김부겸 "2년 후 대통령선거에 도전"… 주호영 "축하한다, 이기면 나도 대선주자"
  • ▲ 4·15총선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주호영(오른쪽)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만촌네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 4·15총선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주호영(오른쪽)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만촌네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대구 수성갑이 때 아닌 '미니 대선' 경쟁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이날 "다음 대선 도전" 카드를 꺼내 들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도 "이기면 나도 후보"라고 맞서면서다.

    김부겸 "대구에 대선주자급 인물 있어야"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대구가 힘을 쓰려면 대선주자급 인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 야당 가릴 게 뭐가 있느냐. 진보에도 하나, 보수에도 하나, 최소한 둘은 준비해둬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번에 여러분이 다시 신임해주신다면 2년 후 대통령선거에 당당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에 맞서는 주 후보도 성명을 내고 "이번에 제가 승리하면 저 역시 통합당의 대권후보군에 들어간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조금 전 김 후보가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고 들었다"며 "김 후보께서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하신 것은 축하할 일이고, 성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주호영 "민주당 대권후보 되려면 '문빠' 허락 있어야"

    주 후보는 "하지만 민주당에서 대권후보가 되려면 소위 '문빠'들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의 지지가 관건이 아니겠나"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경선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정치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총리 등은 친문(친문재인)세력에 구애경쟁을 벌이다 물러났거나 아직도 지지를 구걸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본인 스스로 '친문세력이 나를 친문으로 인정하겠느냐'고 한탄한 적이 있는데, 여하튼 친문세력의 지지를 얻어 대권후보가 되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3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빠들의 허락을 받았느냐는" 주 후보의 지적에 "그분들의 목소리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민주당의 전체적인 지지자들과 대의원, 권리당원의 분포를 보면 주 후보가 생각하는 정도로 그렇게 폐쇄된 정당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34.8% < 주호영 53.4%... 3월28~29일 조사는 주호영 우세

    현재 수성갑 지역에서는 주 후보가 앞섰다. 대구CBS·영남일보·KBS대구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대구 수성갑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은 34.8%로 주 후보(53.4%)에게 18.6%p 차이로 뒤졌다. (유·무선 ARS 17.5%·82.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3%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대권 도전은 개인의 자유"라면서도 "4년 전 대구 시민들이 김 후보를 뽑아준 건 그를 대선주자로 키워주기 위함이었는데, 김 후보가 행정안전부장관으로서 문 대통령을 상관으로 모시는 모습을 보고 대구 시민들의 실망이 컸다. 이를 만회해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이기면 자연스럽게 대권주자가 되는 것인데, 대권주자가 되겠다는 약속으로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김 후보가 다급헌 모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