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부망천' 논란으로 비화되자 수습…민주당 인천시당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방침
  •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이 3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미래통합당 연수구 갑  정승연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정 후보에게 떡을 선물로 주고 있다. ⓒ뉴시스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이 3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미래통합당 연수구 갑 정승연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정 후보에게 떡을 선물로 주고 있다. ⓒ뉴시스
    정승연 미래통합당 인천연수구갑 후보가 최근 논란이 인 '인천 촌구석'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별히 고려하지 않은 '인천 촌구석'이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 받은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정당 대표를 지내신 유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줘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 제 고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달 31일 격려차 선거 캠프를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해 인천 비하 논란이 일었다. 

    정 후보는 "인천은 14년을 살고 있는 제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연수구 주민을 위한 열정 하나만으로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지역에 대한 비하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찌 지역을 대표한다면서 출마를 하겠나. 연수구에 대한 제 진심을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통합당 인천 공천 철회 요구까지 

    하지만 정 후보의 사과에도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인천 '촌구석' 발언은 '제2의 이부망천' 발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시민에 남긴 큰 상처를 또다시 후벼 판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이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의미인 '이부망천' 발언을 했다가 대변인직을 사퇴한 바 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다. 이부망천 사태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인천 비하인가. 이쯤 되면 통합당은 의식의 아주 깊숙한 곳에서부터 인천 지역을 낮잡아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승연 "민주당이 허위사실 유포, 고소 하겠다"

    이런 가운데 정승연 후보 측은 "민주당 인천시당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를 예고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1일 정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과 관련해 "4년 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한 후 실생활은 서울에서 해왔던 정승연 후보다운 발언"이라며 "그러나 인천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는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뜬금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정 후보는 인하대 경영대학 교수이자 지난 14년간 인천 연수구에 거주 중이다. 선거 출마는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연수구 주민을 위한 열정을 통해 결심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을 고소할 것"이라며 "선거에 매몰돼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또한 허위사실에 대해 정정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