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서 컷오프된 무소속 후보에 지지층 일부 이탈…보수 단일화 땐 주호영이 '압도'
  • ▲ 대구 수성갑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뉴시스
    ▲ 대구 수성갑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뉴시스
    '보수의 심장'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갑에서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으로서는 앞서 주 후보를 현재 지역구인 수성을에서 빼내 전략공천할 만큼 공을 들인 곳이다. 대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보수 핵심지지층의 기류를 읽을 수 있는 핵심선거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28일 여론조사한 결과 민주당 김 후보(41.3%)가 통합당 주 후보(38.3%)를 3%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무소속 이진훈 후보 7.6%, 친박신당 곽성문 후보가 0.7%를 각각 기록했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적 투표층(전체 응답자의 77.1%)의 경우에도 김 후보가 41.0%, 주 후보가 4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투표 당일 지지층 결집도에 따라 근소한 차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또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도 핵심변수로 대두했다. 수성구청장을 지낸 무소속 이 후보는 통합당에서 공천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친박신당 곽성문 후보도 17대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배지를 달았다. 이 후보와 곽 후보 지지층을 후보단일화로 결집한다면 주 후보가 본선에서 김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朴 옥중 메시지 영향 미미…우한코로나 유행, 더 큰 영향 

    당초 예상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대구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총선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61.8%)이 "영향이 있을 것"(25.4%)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대신 우한코로나가 총선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았다. "우한코로나 유행이 지지 후보 선택에 영향이 있다"는 반응이 56.3%, 정부의 우한코로나 대응에는 긍정적 평가(56.4%)가 부정적 평가(38.5%)보다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6%+무선 94%)으로 임의 전화걸기(RDD)와 3개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를 표본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 13.7%,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3%p.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