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 출근길 유세현장 급습해 훼방… 나경원 후보도 "외부 단체가 조직적 방해" 호소
  • ▲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23일 오전 오세훈 후보의 선거 운동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
    ▲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23일 오전 오세훈 후보의 선거 운동 현장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
    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가 23일 선거운동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불법적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통합당 서울 동작을 후보인 나경원 의원도 대진연 등 외부 단체에 의해 조직적인 선거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 10여 명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며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이기 때문에 (경찰에) 적정한 조치를 해줄 것을 간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친북·반미 단체인 대진연은 지난해 10월 주한 미대사관저에 난입해 반미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백두칭송위원회' 구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에 따르면, 대진연 소속 1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건대입구역에서 출근인사 중이던 오 전 시장을  'ㄷ'자 형태로 둘러쌌다. 이들은 '정치인은 언제나 기부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사퇴가 답이다" "금품 제공할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 후보가 설·추석 명절 때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해 검찰에 고발당한 점을 들며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의 유세는 이들의 구호 속에 묻혔고, 오 전 시장은 "선거운동 방해"라며 반발했지만 대진연은 이 같은 행위를 지속했다. 

    오 전 시장은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중단한다"며 "확실한 재발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시위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나경원 의원도 대진연 등 외부 단체로 인해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사무실 인근에서 피켓·유인물 등을 통해 사실상 낙선운동을 벌인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