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최강욱 등 부적격 인사 비례 명단 올린 열린민주당… 진중권 "부동산 투기·키스미수·사문서위조의 패자부활전 정당"
  •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출마의 이유를 '보수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뉴시스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출마의 이유를 '보수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 순위를 올린 배경을 '보수언론'에 탓으로 돌렸다. 김 전 대변인이 열린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비례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이같은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공천에서 낙마했다.

    김의겸 "언론, 대통령 물어 뜯거나 사회 분열과 갈등 증폭시켜"

    김의겸 전 대변인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맵니다'라며 열린민주당 비례후보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변인 시절, 매일 아침 9시 대통령에게 언론 브리핑을 해드렸는데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다"며 "대통령을 물어 뜯거나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태반이었다"라며 "보수언론에 대고 할 말은 한다고 했는데 혼자는 역부족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대변인은 열린민주당에 비례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며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또 "강물이 외줄기로만 흐르지 않듯, 갈라져 흐르며 들판을 더 넓게 적시고 더 풍요롭게 살찌울 수 있다"며 "두 형제의 당은 그렇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은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해 만든 비례 정당으로, 김의겸 전 대변인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을 비례 대표 후보에 올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진중권 "유권자 눈에 안 차는 후보 우회해 받아들이는 셈"

    최 전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 비리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비례대표 입후보자의 공무원 사직 기한 당일인 지난 16일 비서관에서 사퇴했다. 그는 "대통령을 지키고 촛불을 지키고 역사를 지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22일~23일 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열린민주당과 전 청와대 인사들의 행보에 비판이 쏟아진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열린민주당을 향해 '잘린민주당'이라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김의겸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탈락, 손혜원도 역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탈당, 정봉주는 키스 미수로 탈락, 최강욱은 사문서위조로 기소됏다"며 "이분들 어차피 총선 후에 모두 민주당으로 복귀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결국 유권자 눈에 안 차는 후보들 우회해서 다시 받아들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들 패자부활전 시켜주는 정당은 처음봤다"며 "자격 미달 후보들에게 열린 한마디로 잘린 민주당"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