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최다 공유방, 동시 접속 4천명 전체 회원 2만명↑… 미성년자 성 착취물 공유도 활발
  • ▲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피의자들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범죄 장소가 텔레그램이 아닌 디스코드 등 다른 메신저로 바뀌고 있다. ⓒ디스코드 캡쳐
    ▲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피의자들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범죄 장소가 텔레그램이 아닌 디스코드 등 다른 메신저로 바뀌고 있다. ⓒ디스코드 캡쳐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피의자들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범죄 장소가 텔레그램이 아닌 디스코드 등 다른 메신저로 바뀌고 있다. 다른 온라인 메신저에서는 n번방을 모방한 OO방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이 때문에 텔레그램을 포함한 온라인 메신저 상에서 일어나는 성범죄를 예방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번 검색에 10개 넘는 공유방 나와
       
    21일 본지가 게임전용 모바일 메신저 '디스코드'를 확인한 결과, 이곳에서 n번방, 박사방 등과 유사한 불법 음란물 공유방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 번의 검색만으로 10개가 넘는 공유방이 나오기도 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공유방은 이날 11시 기준으로 동시 접속자 4000명, 전체 회원 2만 명이 넘어가기도 했다. 이 공유방의 운영자는 신고나 검열 등으로 방이 차단됐을 때를 대비한 대피 공유방 주소를 올려놓는 등의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한 디스코드 대화방에서는 자신에게 "도촬본(도둑 촬영)이 있다"며 교환할 사람을 찾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성년자 영상이 있다. 원하는 사람은 DM(개인 메시지) 달라" 등 홍보하기도 했다.

    불법 음란물이 공유되는 건 디스코드 뿐만이 아니다. 텔레그램에서도 여전히 n번방과 같은 OO방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한 음란물 공유도 이뤄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텔레그램, 디스코드 뿐만 아니라 여러 메신저 어플에서 이뤄지는 성 범죄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 메신저에서 이뤄지는 성 범죄에 대해서 심각성을 느끼고 자세하게 파고들고 있다"며 "본청과 서울청 뿐만 아니라 각 지방청에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