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소수이사들, '2019 결산자료' 분석… 광고수익, 전년 대비 780억·목표치 대비 1200억 감소
  • KBS가 지난해 759억원의 사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2018년) 대비 손실액이 174억원 증가한 것이다. 목표 예산에 비해선 4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재석·황우섭 KBS 이사가 입수한 'KBS 2019 사업연도 결산 자료'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KBS의 지난해 광고수익은 2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목표치에서 무려 1200억원이 모자란 수치로, KBS의 '방송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방증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BS 사업손익 현황을 공개하면서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해 참담한 경영 성적을 낸 KBS는 당기순이익이 16억원 발생했다고 자위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대부분 개봉송신소 부지 등 자산을 매각해 적자를 메우고 겨우 남은 금액으로, 차라리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양승동 사장과 현 경영진의 '무능'은 비용 부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며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작비를 늘렸지만 오히려 광고점유율이 하락했고 광고수입이 1200억원 미달하는 성적표만 받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제작비 늘렸지만 광고수입 줄어… 양승동 '무능' 드러나"


    자료에 따르면, KBS의 '2019 사업연도 총비용'은 1조4550억원을 기록해 예산대비 1047억원이 줄었고 2018년과 비교해도 529억원이 감소했다. 그중 방송제작비가 2018년 수준(6478억원)보다 52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스포츠제작비 763억원이 절감된 덕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정규제작비는 220억원, 특집제작비는 42억원 증가했다.

    이들은 "양승동 사장은 '제작비를 늘리면 프로그램이 경쟁력이 강화되고 광고 등 수익이 늘어난다'는 선순환 정책을 내세웠지만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입증할 자료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지표는 양 사장이 '실패한 리더'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KBS의 재정여건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보예산을 500억원 정도 배정했는데, 그마저 사업손실을 메우는데 써버렸다"며 "투자를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하려고 했던 기대는 사라졌고,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공사가 경영목표로 삼았던 '경쟁력 강화'라는 시청자와의 약속도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사들은 "KBS는 국민들에게 유익한 콘텐츠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사업손실을 메우는데 급급, 정말 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적 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 경영진은 마땅히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