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투표에선 야권 후보를, 비례대표 투표에선 국민의당을" 기자회견 열어 호소
  • ▲ 기자회견하는 안철수 대표. 안 대표는 28일 국민의당 지역구 공천을 포기하고 정권심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박성원 기자
    ▲ 기자회견하는 안철수 대표. 안 대표는 28일 국민의당 지역구 공천을 포기하고 정권심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박성원 기자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이번 4·15총선에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안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비례 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 간 혁신경쟁과 정책경쟁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정권 폭주 막고, 중도실용정치 개척하는 희생적 결단"

    안 대표는 이어 "이 길이 제가 현실정치에 복귀하면서 이루려 했던 두 가지 목표, 즉 첫째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둘째 실용정치와 중도정치를 뿌리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투표에서는 야권 후보를,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하여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달라"며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결심이 있기까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오랫동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면서도 저의 결심을 받아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권으로부터 '정권 심판'에 동참해달라는 압박이 있었다는 암시도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이 정권의 심각한 무능과 안이함 앞에서 '정권 심판이 우선이니 힘을 합쳐달라'는 요청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구 공천 포기 결정이 "중도실용정치와 정권 심판 두 가지를 모두 이룰 수 있는 희생적 결단"이라고 자평했다.

    기자회견이 끝내고 얼굴이 붉게 상기된 안 대표는 언제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밤새 고민하느라 한잠도 못잤다. 오늘(28일) 새벽에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제가 귀국하면서 이루려고 했던 두 가지 목표, 현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겠다는 것과 아무 노력도 없이 집권당이 되고 제1야당이 되는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었다"고 부연했다.

    권은희 "지역주민의 선택 통해 대표성 확보하겠다"

    전날인 27일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한 권은희 의원은 현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을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이날 안 대표와 함께 기자들을 만난 권 의원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하게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권 의원은 "국민의 대표성을 민주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은 선거의 가장 중요한 절차"라며 "저는 어제 지역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선택을 통해 대표성을 확보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와 관련해서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에서 '셀프 제명'당한 뒤 무소속 상태로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이태규 의원은 안 대표의 발표를 거듭 확인하며 "정권 심판에 동참해달라는 요구와 중도실용정치는 계속돼야 한다는 요구가 모두 있었다. 그 두 가지를 절충한 결정"이라며 "지역구에선 야권에 표를 몰아주되, 비례대표 후보는 내서 중도실용 가치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에서 총선전략 차원에서 검토되면 그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