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질랜드 공연 도중 스스로 무대 내려와… "목소리 안 나와 공연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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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팝가수 엘튼 존(74·Elton John)이 공연 도중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무대에서 내려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원인은 폐렴 때문이었다.
- ▲ 팝가수 엘튼 존. ⓒ스플래시닷컴
USA투데이와 롤링스톤 등 영미권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16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마운트 스마트 스타디움(Mt Smart Stadium)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하던 엘튼 존은 갑자기 "방금 전 목소리를 잃었다"며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뒤 공연을 중단했다.
공연 직전 관객들에게 자신이 폐렴에 걸린 사실을 알린 뒤 "그럼에도 불구,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그는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ind)' '올 더 걸스 러브 앨리스(All the Girls Love Alice)' 등을 완창했다. 그러나 다음 곡 '다니엘(Daniel)'을 부르다가 돌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미안하다. 이제 가야겠다"고 말한 뒤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무대를 내려왔다.
엘튼 존은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날 '워킹 폐렴(비정형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가능한 한 '최고의 쇼'를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자 했다"면서 "더 이상 노래할 수 없을 때까지 온 마음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연을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나 자신에게 몹시 실망스럽고 관객들에게 미안하다"며 "오늘 밤 공연에서 여러분이 보여주신 아주 특별한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워킹 폐렴'은 열이나 두통·기침 등의 증상은 있으나 일반 폐렴보다는 증세가 심각하지 않아 환자들이 누워있지 않고 걸어 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엘튼 존은 2018년 9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북미, 유럽, 호주, 아시아 등 전 세계를 순회하는 월드투어 '페어웰 옐로 브릭 로드(Farewell Yellow Brick Road)'를 진행 중이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엘튼 존은 오는 2월 18일과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공연을 갖고 22일부터 호주로 건너가 뉴사우스웨일스주 등지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폐렴 증세가 심해지면서 일부 공연은 취소되거나 연기될 전망이다.
엘튼 존은 3년 전에도 남미 순회공연 도중 박테리아에 감염돼 공연 일정을 단축했었다.
앞서 엘튼 존은 "앞으로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이번 월드투어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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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TOPIC/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닷컴)]
- ▲ 가수 엘튼 존이 뉴질랜드 공연 도중 폐렴 증세가 악화돼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내려오고 있다. ⓒ엘튼 존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