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관위 ‘험지 출마’ 요구에 “서울은 늦었다… 양산을은 가능” 타협 제안
  •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경남 밀양시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받던 홍준표 전 대표가 그동안 고수하던 고향 출마의 뜻을 접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대신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두관 의원과 ‘양산 대첩’을 치를 용의는 있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 측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님께서 지역구를 양산을로 바꿀 용의가 있다고 하셨다”며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당에서 제안이 올 경우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향해 “당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11일까지 답하라”며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었다. 홍 전 대표는 이를 거부하는 대신, PK 내에서 상대적으로 한국당 지지세가 약한 양산을 출마로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다. 

    양산을은 현재 김두관(경기 김포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겨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이른바 ‘文의 성지’라고도 불린다. 

    이곳에서 홍준표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의 출마가 확정되면 거대 양당 출신 전직 경남지사 간 대결로, PK 선거전이 격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에서 김두관 의원을 누르고 승리할 경우 본인이 고향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던 ‘PK 수비대장’ 역할을 수행, 대권행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홍 전 대표와 함께 험지 출마를 요구받았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여전히 고향인 경남 거창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다. 

    한국당 공관위는 오는 12일 예정된 회의에서 이들의 출마지 및 컷오프(공천배제) 여부를 최종 심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