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김무성 홍준표 김성태 권성동 다 빠져야 통합"… 수도권, TK, PK 모두에 '후보'
  • ▲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16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박성원 기자
    ▲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16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박성원 기자
    “우리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사탄파’(사기탄핵 주도‧묵인파)를 응징하겠다. 우리는 밀어붙이겠다. 판단은 자유한국당이 하라.” 

    우리공화당의 4·15총선전략에 대해 조원진(61, 대구달서병)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조 공동대표가 지칭한 ‘사탄파’는 대부분 한국당 의원들로, 우리공화당이 이들의 지역구에 ‘표적공천’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너 죽고 나 죽자’는 동귀어진(盡)작전을 펼치겠다는 셈. 보수통합보다 실상 ‘공천권 행사’를 고수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조 공동대표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당과 연대의 길을 열어놓겠다”면서도 “우리공화당은 사탄파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내겠다. 우리가 후보를 내면 당신들(한국당) 선거 못 치른다. (한국당이) 포기하면 된다. 우리공화당 우습게 보지 말라”면서 다소 모순적인 주장을 계속했다. 

    "유승민‧김무성‧홍준표‧김성태‧권성동 다 빠져야 통합"

    조 공동대표는 ‘보수통합 논의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보수통합을 원치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도 “우리공화당의 기본 가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무효’다. 그런데 탄핵에 앞장섰던 유승민 의원이 합류한 보수통합정당에 우리가 들어가면 정체성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 의원 측이 보수통합에서 빠질 경우 합류하느냐고 묻자 조 공동대표는 “유승민‧김무성‧홍준표‧김성태‧권성동 등 5적이 빠져야 한다. 그럼 통합한다. 이 사람들의 정계퇴출이 가장 기본조건”이라며 “2월15일까지 우리는 기다린다”고 말했다. ‘2월15일까지’라는 말의 의미를 묻자 “통추위(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깨지든 되든 그때까지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 설 민심이 어떻게 되는지도 보겠다”고도 했다.   

    조 공동대표가 통합 기한으로 내건 ‘2월15일까지 유승민‧김무성‧홍준표‧김성태‧권성동의 정계퇴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우리공화당은 보수통합 논의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힌 셈이다. 

    “연합공천으로 연대”… 결국 ‘공천권 행사’ 욕심이었나

    조 공동대표는 ‘통합’ 대신 ‘연대’ 카드를 꺼냈다. 그는 “연대의 길을 열어두면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연대’는 연합공천이다. 한국당은 그쪽보다 우리 쪽 사람이 국회를 더 잘 이끌겠다고 생각하면 ‘이 지역에는 우리공화당이 나가면 좋겠다’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런 압박을 선거 날까지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공동대표는 “우리공화당은 사탄파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박근혜 정부 때 혜택을 제일 많이 받고도 배신한 윤상현 같은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심판해야 한다”면서 “송파구갑 박인숙, 강남구병 이은재, 강남구갑 이종구, 동작구을 나경원, 관악구을 오신환 등 사탄파 지역에 우리 젊은 당원들이 스스로 불법탄핵을 알리고 싸우겠다며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곳곳서 ‘제2 창원사태’ 발발해 ‘보수 궤멸’ 우려 

    조 공동대표가 거론한 지역 외에도 우리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과 대구‧경북(TK) 전 지역, 부산‧경남(PK) 주요 지역에 후보자를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 지역구는 한국당의 고전(苦戰)이 예상되는 곳이다. 우리공화당이 후보자를 내면 우파 표심이 분열돼 ‘제2의 창원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창원사태’는 지난해 4월 창원 성산보궐선거에서 강기윤 한국당 후보(45.2%, 4만2159표)가 여영국 정의당 후보(45.8%, 4만2663표)에게 불과 504표 차로 낙선한 것을 말한다. 당시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진순정 후보가 838표(0.9%)를 가져가며 일각에서는 ‘여영국 당선의 일등공신은 애국당 후보’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지역구에 우리공화당이 후보를 내서 우파 표심이 분열되면 결국 좌파 정당이 당선되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조 공동대표는 “우리는 분열세력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불법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우리를 분열로 몰지 마라. 도도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앵그리 우파’들이 모인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공화당은 사탄파에 대한 심판이 보수통합보다 중요한가’라고 재차 묻자 조 공동대표는 “우리는 밀어붙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탄파 중 일부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그 지역구에 후보를 안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 쪽의 뜻은 확고하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