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검찰 출석해 “내용 몰라 문건 못 만들어”… 檢, 송철호 당선에 靑·여당 개입 여부 조사
  •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제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10일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임 전 위원은
    ▲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제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10일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임 전 위원은 "김 전 시장 비리는 몰랐다. 내용을 알지 못해 문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밝혔다. ⓒ뉴시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을 소환했다. 임 전 위원은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위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10일 임 전 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등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임 전 위원은 2017년 10~11월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기현 전 시장 동생 관련 비위 의혹 문건을 돌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동호 "문건 전달한 적 없다"… 의혹 부인

    검찰은 지난해 울산시장선거에서 청와대·여당·경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30년지기'로 불리는 송철호 현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검찰 청사에 도착한 임 전 위원은 포토라인에서 '2017년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김 전 시장 측근 의혹을 전달하고 관련 문건을 배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울산경찰 수사 시작 전까지) 김 전 시장 비리는 잘 몰랐다"고 답했다.

    임 전 위원은 "최고위원 시절 중앙당에서 적폐청산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영남은 오랫동안 한 정당이 집권했기 때문에 영남·울산에 (적폐청산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건을 전달하고 돌리고 한 적 없다"며 "내용을 알지 못해 문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전 시장 동생 비위 의혹 문건을 돌렸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임 전 위원은 "선거를 하면 이런저런 제보가 들어오고 상대 약점을 잡아내려는 전략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는 현실적으로 (선거 개입이) 어렵지 않나"라고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을 부정했다.

    송철호와 공천 갈등 수차례 있었지만… "그건 그거"

    송 울산시장과 갈등을 빚은 관계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송 시장하고 지역에서 경쟁관계로 지냈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거"라며 "(오늘 조사에서는) 아는 범위에서 상식적 답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위원은 20년 가까이 울산에서 활동한 정치인으로, 2016~18년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을 지내며 2017년 중앙당 최고위원을 맡았다. 특히 2012년 국회의원선거 당시 국회의원후보 신분이던 문 대통령 중재로 울산 중구 후보 자리를 송 시장에게 양보하는 등 송 시장 측과 공천문제로 수차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국회의원선거 때는 울산 남구을에 출마한 임 전 위원 동생이 송 시장 측으로부터 후보단일화를 요구받고 거절한 바 있다. 임 전 위원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로 송 시장과 경쟁을 벌였지만, 민주당이 내부 경선 없이 송 시장을 단독후보로 공천하자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