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소장보니… 엑스원 멤버 전원, 워너원 최종멤버 1명 조작
  • ▲ 그룹 워너원(Wanna One :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뉴데일리
    ▲ 그룹 워너원(Wanna One :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뉴데일리
    여태껏 시청자와 방송 방청객으로 이뤄진 '국민 프로듀서'가 뽑은 것으로 알려졌던 아이돌그룹 워너원·아이즈원·엑스원 멤버들이 사실은 제작진이 '밀실'에서 내정한 멤버들이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워너원 멤버 1차, 4차 투표 결과 조작

    검찰이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CJ ENM 계열사 엠넷(Mnet)의 안준영(40·구속) PD는 2017년 5월 초순경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 회의실에서 '워너원' 1차 선발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시청자들의 온라인 투표와 방청객들의 현장 투표 결과를 조작해 60위 안에 있던 연습생 E를 60위 밖으로 빼고, 60위 밖에 있던 연습생 F를 60위 안으로 넣은 다음, 조작된 투표 결과를 방송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로 인해 애당초 탈락했어야 하는 F는 이후 방송분까지 출연하는 부당 이득을 얻었다.

    또한 김용범(45·구속) 총괄 프로듀서(CP)는 2017년 6월 16일 인천 부평구 모 체육관에서 진행된 '프로듀스 101' 시즌2 최종 생방송에서 사전 온라인 투표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 11위 안에 진입했던 연습생 G를 11위 밖으로 빼고, 11위 밖에 있던 연습생 H의 순위를 끌어 올린 다음, 조작된 투표 결과를 방송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로 인해 조작된 사실을 모르는 CJ ENM 음악사업부 관계자들로 하여금 워너원 멤버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만들었다.

    아이즈원 멤버 최종투표 결과 조작

    안 PD와 김 CP는 지난해 8월 29일 CJ ENM 회의실에서 최종선발전까지 진출한 20명의 연습생 중, '아이즈원' 멤버로 데뷔시키고 싶은 연습생 12명과 그 순위를 임의로 정한 다음, 순위에 따라 연습생별 총 투표수 대비 득표 비율도 정해놓고, 생방송날 문자투표가 종료된 후 사전 온라인 투표와 합산한 합계 숫자가 나오면, 이 숫자에 미리 정해놓은 연습생별 비율을 곱해 순위별 득표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실제로 안 PD와 김 CP는 지난해 8월 31일 인천 부평구에서 진행된 '프로듀스 48' 최종 생방송에서 사전에 정해놓은 연습생들의 순위와 득표 비율에 따라 조작된 투표 결과를 방송관계자들에게 건네, 이 결과가 방송되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조작된 사실을 모르는 CJ ENM 음악사업부 관계자들로 하여금 아이즈원 멤버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이어 안 PD와 김 CP는 지난해 8월 31일 오후 8시부터 10시 6분까지 인천 부평구 체육관에서 '프로듀스 48' 최종 생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라고 부르고, 이들에게 "100원의 유로문자투표를 통해 원하는 연습생을 직접 아이돌 멤버로 선정·데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PD 등은 사전에 아이즈원으로 데뷔할 멤버 12명과 순위까지 정했으므로, 애당초 시청자 투표 결과에 따라 연습생들의 순위를 결정하거나 데뷔 멤버를 확정할 의사가 없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안 PD 등은 이처럼 46만여 시청자들을 기망해 총 55만9169회에 걸쳐 1회당 100원의 유료문자투표를 하도록 만들었고, 이로 인해 CJ ENM은 5591만6900원의 유료문자대금 중 통신사 및 문자투표관리 업체의 수수료 등을 제외한 정산 수익금 3600만3225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엑스원 멤버 투표 결과, 1차부터 4차까지 조작

    안 PD와 김 CP는 '프로듀스 101' 마지막 시즌까지 투표 결과를 조작했는데, 올해 5월 25일 CJ ENM 회의실에서 1차 선발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시청자들의 온라인 투표와 방청객들의 현장 투표 결과를 조작해 60위 안에 있던 연습생 I를 60위 밖으로 빼고, 60위 밖에 있던 연습생 J를 60위 안으로 끌어 올린 다음, 조작된 투표결과를 방송 관계자들에게 건넸다. 이로 인해 조작된 투표 결과가 같은 달 31일 그대로 방송에 나갔고, 애당초 탈락했어야 하는 연습생 J는 이후 진행된 방송분까지 출연했다.

    이어 안 PD 등은 올해 7월 6일 CJ ENM 회의실에서 3차 선발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시청자들의 온라인 투표와 방청객들의 현장 투표 결과를 조작해 20위 안에 있었던 연습생 K와 연습생 L을 20위 밖으로 밀어내고, 20위 밖이었던 연습생 M과 연습생 K를 20위 안으로 끌어 올렸다. 이후 조작된 투표 결과를 방송 관계자에게 건네 같은 달 12일 해당 결과가 방송에 나오도록 했다.

    또한 안 PD 등은 올해 7월 17일 CJ ENM 센터 회의실에서 최종선발전까지 진출한 20명의 연습생 중 '엑스원' 멤버로 데뷔시키고 싶은 연습생 11명과 그 순위를 임의로 정한 다음, 순위에 따라 연습생별 총 투표수 대비 득표 비율도 정해놓고, 생방송날 문자투표가 종료돼 사전 온라인투표와 합산한 합계 숫자가 나오면 이 숫자에 미리 정해놓은 연습생별 비율을 곱해 순위별 득표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 안 PD 등은 7월 19일 인천 부평구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듀스X101' 최종 생방송에서 자신들이 사전에 정해놓은 연습생들의 순위와 득표 비율에 따라 계산한 조작된 투표결과를 방송관계자들에게 건네 방송하도록 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CJ ENM 음악사업부 관계자들로 하여금 엑스원 멤버들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나아가 안 PD 등은 7월 19일 오후 8시경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 6분까지 프로듀스X101 생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라 부르고 "시청자들이 투표한 사전 온라인 투표와 생방송 중 진행되는 100원의 유료문자 투표 점수를 통해 원하는 연습생을 직접 아이돌 멤버로 선정·데뷔시킬 수 있다"고 투표를 유도했다.

    당시 안 PD 등은 시청자 174만7877명으로 하여금 193만3832회에 걸쳐 1회당 100원의 유료문자투표를 하도록 유도했고, 이로 인해 CJ ENM은 1억9338만3200원의 유료문자대금 중 통신사 및 문자투표관리 업체의 수수료 등을 제외한 정산 수익금 8864만7073원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