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그래미 61년 역사 중 10명의 흑인 가수만 올해의 앨범상 수상… BTS 배제로, 편협하고 시류에 뒤처진 시각 드러내"
  • 전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에서 제외됐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고 있는 음악 전문가 단체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는 현지시각으로 20일 공식 홈페이지에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84개 부문 후보 명단을 공개했는데, 방탄소년단은 당초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인상 부문(Best New Artist)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그 자리에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나 '릴 나스 엑스(Lil Nas X)', '블랙 푸마스(Black Pumas)', '리초(Lizzo)', '메기 로저스(Maggie Rogers)' 같은 팝가수들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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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고, 1년 2개월간 진행된 월드투어에서 총 200만명 이상을 동원하면서 올 한 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인기는 해외 음악 시상식에서 각종 상을 휩쓰는 결과로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5월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Top Duo/Group)'과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상을 수상했고, 6월 열린 '라디오 디즈니 뮤직 어워즈'에선 '글로벌 페놈(Global Phenom)'을, 8월 열린 '틴 초이스 어워즈'에선 '초이스 컬래버레이션(Choice Collaboration)' '초이스 서머 투어(Choice Summer Tour)' '초이스 인터내셔널 아티스트(Choice International Artist)' '초이스 팬덤(Choice Fandom)' 등 4개 부문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선 '베스트 그룹(Best Group)' '베스트 케이팝(Best K-Pop)'상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고, 11월 열린 'MTV 유럽 뮤직 어워즈'에선 '베스트 그룹(Best Group)' '베스트 라이브(Best Live)' '비기스트 팬(Biggest Fans)' 등 3관왕을 추가해 방탄소년단의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이와 관련, 미국 대중잡지 버라이어티(Variety)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을 '올해의 그룹(Group of the Year)' 부문의 히트메이커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올해 가장 큰 규모의 스타디움 투어를 마무리하고 여러 싱글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글로벌 슈퍼스타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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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는 '신인상'은 물론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올해의 노래(Songs of the year)' 등 '그래미 어워즈' 주요 부문 후보자로 영미권 아티스트들을 거론했다.

    앞서 '그래미 뮤지엄(The GRAMMY Museum)'이 지난 2월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로 나선 방탄소년단이 입었던 무대 의상을 내년 봄까지 전시하기로 하면서, 내년 1월 열리는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 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다.

    특히 '그래미 뮤지엄'은 지난해 9월 예술감독 스콧 골드만(Scott Goldman)과 함께 '방탄소년단과의 대화(A CONVERSATION WITH BTS)'를 진행할 정도로 방탄소년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온 터라,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하는 가요계 관계자들이 많았다.

    더욱이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는 지난 6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방시혁 대표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투표 회원(voting member)'으로 등록시켜 이 같은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하지만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는 '2020년 그래미 후보'에서 방탄소년단을 완전히 배제하는 실망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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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시상식 후보 근처에도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연출되자, 주요 외신들이 "그래미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일제히 발끈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비틀즈 이후 1년 안에 3개 앨범을 '빌보드 200' 정상에 올린 그룹이 됐고, 전세계 스타디움 투어로 약 1억1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말았다"며 "그래미 61년 역사에서 10명의 흑인 아티스트만 '올해의 앨범'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보수적이고 시대에 뒤처진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투표 회원들의 편협된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또 롤링스톤은 "이미 미국에서 K팝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데 '그래미 어워즈'는 K팝을 선도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현 음악 시장과 대단히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