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학생들 위해 만든 스펙, 정경심 교수가 따먹어"… 조국 아들 수료증 허위 의혹
  • ▲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 조모(23) 씨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진행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받은 수료증에 대해 진 교수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수료증 자체가 허위라는 의미다. 

    진 교수는 14일 서울대 교육정보관에서 열린 '백암강좌-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라는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감상문 내용 보니 그런 강의 한 적 없어"

    진 교수는 강연에서 "조 전 장관의 아들이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올린 사람의 아이디는 정경심 교수였다"며 "감상문 내용을 보니 내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진 교수는 "(조 전 장관 아들이 들었다는) 그 프로그램은 서울에 접근하기 어려운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학생들이 이거라도 (스펙으로) 써먹으라고 만든 것인데, 정 교수가 서울에서 내려와 그것을 따먹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는데 서울대 인턴, 논문의 제1저자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냐"며 "하지도 않은 인턴을 했다고 하는 것이 공정하고, 그런 것을 앞세워 대학에 들어간 것이 정의로운 결과인가"라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우리 애들(동양대 재학생)이 뭘 잘못했느냐. 우리는 표창장을 위조당한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 아들 조씨는 2013년 5월 인터넷 카페에 ‘가르’라는 아이디로 동양대 인문학 강좌 수강 후기를 2건 올렸다. 그런데 이 아이디로 등록된 회원정보는 정 교수와 같은 '58세 여성'이었다. 이 아이디의 주인은 조씨가 다닌 한영외고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자신을 '조○ 엄마'라고 소개했다. 

    "정의당이 말 바꿔 조국 찬성... 황당해 탈당 결심"

    진 교수는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진 교수는 "정의당에서 애초 이야기했던 것과 달리 (정의당이) 조 전 장관 임명에 찬성하겠다고 밝혀서 황당해 탈당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정의당에서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을 경우 최소 8000명이 탈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며 "후원금이 끊기고 비례대표를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작은 정당에서는 엄청난 수다. 원래 정의당은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진보진영으로부터) 비판받게 되면 내가 등판해 사람들을 설득하기로 했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당이 의견을 바꿨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