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탄성!" 예술의 경지 이른 '작화'에 애틋한 청춘 로맨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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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 빛의 효과를 치밀하게 묘사해 '빛의 마술사'로까지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46·しんかいまこと)의 신작, '날씨의 아이(天気の子)'가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수 41만명을 넘어서며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82년생 김지영'과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에 이어 흥행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이 작품은 전일대비 관객수증감률이 30.9%에 달해 당분간 이 같은 흥행 추이가 지속될 전망이다.
물론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 '너의 이름은'과 비교하면 동시기 관객수가 적은 편이긴 하나, 애니메이션 불모지인 한국에서 할리우드 대작들('조커', '말레피센트2' 등)을 밀어내고 '톱3'에 안착했다는 점에선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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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경지' 이른 작화… 공감가는 스토리
일각에선 반일감정이 극에 달한 시점에 선보이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라 '한국 관객으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개봉 이후 공감가는 스토리와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예술의 경지'에 이른 '작화'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비로운 소녀 '히나'가 맑게 갠 하늘 위에서 반짝이는 빗방울과 함께 떠있는 모습이나, 짙은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 보며 놀라는 가출 소년 '호다카'의 표정, 먹구름 뒤 '맑음'이 찾아온 순간부터 노을이 지는 강가의 모습, 그리고 하늘로 솟아오르는 구름을 배경으로 한 철도까지, 매 작품마다 놀라움을 주는 신카이 마코토 특유의 작화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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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희생' 외면하지 않는 인물 그리고 싶었다"
'날씨의 아이'는 제목처럼 날씨를 소재로 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신카이 마코토는 지난달 30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본을 비롯해 세계적인 기후 변동으로 인해 세상이 미쳐간다는 감각을 느꼈고, 이러한 세상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날씨를 다룬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지금 우리 사회는 SNS나 미디어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희생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희생을 모른 척하고 살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세상에서 영화 속 주인공 '호다카'만은 소중한 사람의 희생을 외면하지 않는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다"는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를 그린 작품.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다이고 코타로(だいごこたろう)가 주인공 '호다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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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자료 제공 = 홀리가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