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신 1구는 곧 수습… 추락 헬기 인양, 기상 악화로 어려워
  • ▲ 3일 오전 7시40분께 소방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독도 인근 해저에서 수습된 시신 2구가 독도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던 해경 경비함정에서 해양경찰 헬기를 통해 경북 울릉군의 울릉보건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뉴시스
    ▲ 3일 오전 7시40분께 소방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독도 인근 해저에서 수습된 시신 2구가 독도 인근 해상에 머물고 있던 해경 경비함정에서 해양경찰 헬기를 통해 경북 울릉군의 울릉보건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뉴시스
    소방헬기가 추락한 독도 해역에서 사고 발생 나흘만에 수습된 실종자 시신 2구가 울릉도로 옮겨졌다. 이중 1구는 소방구조대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해지방해경찰청은 3일 오전 10시에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시신 2구를 울릉보건의료원 응급실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색당국은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7명 가운데 시신 3구를 발견했다. 이날 수습된 2구 외에, 추락한 헬기 동체 내부에서 발견한 다른 1구는 곧 수습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가족과 협의해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고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날 수습된 시신 2구는 모두 남성이다. 이 가운데 1구는 주황색 상의와 남색 하의를 입고 있어 소방구조대원이라 추정되고 있다.

    황상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계장은 "수습된 시신의 지문 채취, 가족과 DNA 대조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최종 확정하겠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감정 요청해 신원을 빨리 확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색당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수중 수색을 재개했다. 헬기 동체는 청해진함을 통해 인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독도 주변의 날씨가 나빠질 것으로 예보돼 인양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 

    해경 관계자는 “독도 인근 해상이 오후부터 기상이 점차 나빠질 것으로 보여 오전에는 수중수색에 집중했다”며 “기상 악화로 수중수색이 어려워지더라도 대형함정 등을 동원한 해상수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는 지난달 31일 일어났다. 이날 오후 11시 26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 동도(東島)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육지로 이송하던 중이었다. 사고 후 수색을 진행한 수색 당국은 지난 1일 오후에 헬기 동체와 실종자 1명을 동체 주변에서 발견했고, 지난 2일에는 헬기 동체 내부와 밖에서 추가로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