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변화 몸살 겪어야 나아져" 유엔총회 이후 SNS… 나경원 "文정권 심판 얼마 안 남아"
  • ▲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나라다운 나라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선 구호였던 '나라다운 나라'를 임기 절반에 이르러 다시 호소하면서 '조국 사태'로 뒤덮인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떠나기 전 페이스북에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라며 "평화도, 경제활력도, 개혁도, 변화의 몸살을 겪어내야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썼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소득주도성장, 검찰개혁 등 국정과제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것을 '변화의 몸살'이라는 말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로 2030세대에게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서울대·고려대에선 고위 공직자 자녀 입시 비리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나경원 "범죄 혐의자가 장관 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냐"

    이에 대해 야권의 반응은 차갑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나라다운 나라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범죄 혐의자가 장관을 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인지 묻고 싶다"며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오직 조국 구하기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조국 사태 50일이다. 나라를 바로 돌려야 된다고 본다"며 "결국 문재인 정권이 민심의 심판대에 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완전히 헝클어진 이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서 정부나 문재인 대통령이나 당사자가 결단하지 않으면 국회가 결단할 차례"라고 경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해 저는 두 개의 목표를 가지고 유엔총회에 참석했다"며 방미 성과를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목표 중) 첫째는 국제사회로부터 우리가 받은 이상으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쟁을 이겨내고 중견국가가 되기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 많은 역할을 할 정도로 우리는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후행동정상회의 연설에서 '왜곡 논란'을 낳았다. 2022년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6기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현재 7기의 석탄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폐기할 발전소 규모는 그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날 성명에서 "문 대통령이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외면과 무관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목표 중) 둘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제안"이라며 "기조연설에서 밝힌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가 그것이다. 이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우리의 안전을 보장받는 방법이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을 비롯해 많은 호응이 있었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