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에 대한 文 의견" 질문에 트럼프가 대답… 논란 일자 靑 "뭐가 결례냐" 발끈
  • ▲ 고민정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 및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고민정 대변인이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 및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보도에 청와대가 25일 발끈하고 나섰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17개 질문 독점, 외교 결례'라는 기사들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외교를 폄훼하는 왜곡보도를 당장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고 대변인은 "무엇이 외교 결례인지 묻고 싶다"며 "'질문 수가 결례'라고 한다면 외교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이고, '질문 아닌 질문'을 포함한 거라면 '사실 왜곡'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文 향한 질문 가로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관련 취재진의 질의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향한 질문을 가로채 답해 논란이 됐다. 또한 문 대통령이 자리에 있는 상황에서 총기 규제나 중동 관련 등 한미 정상회담과 상관 없는 미국 현안 질문들에도 세세히 답해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기자가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느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사일 발사 중단을 말하길 원하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우리는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는 그런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고 대변인은 17개라는 질문 수도 문제 삼았다. "몇몇 언론에서는 '제재를 어디에서?'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 '다시 말해주십시오' '어디에서?' '계속 말씀하십시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에 기자가 재차 질문한 것들을 전체 질문 수에 포함했다"고 반박했다.

    'A4용지' 없으면 불안?… "트럼프가 文 도와줬다" 해석도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태도는 '문 대통령을 도와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갑작스레 나오는 즉석질문에 문 대통령이 당황해 할 것에 대비해 대신 나서서 상황을 무마시켰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회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유별나게 사용해오던 'A4 용지'를 탁자에 놓고 연신 시선을 번갈아가며 미리 작성해둔 발언을 읽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준비한 것 없이 회담에 임했다.

    고 대변인은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나라와 정상회담을 했고, 다른 정상과 만남에서도 수많은 질문공세를 받은 바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례를 당한 것이라면 수많은 다른 정상들 또한 모두 결례를 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외교는 국제무대에서 어느 때보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