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 씨, 김경수 항소심 증인 출석… 김경수 "시연 본 적 결코 없다" 반박
  • ▲ '드루킹' 김동원씨가 19일 김경수(52·사진) 경남도지사 지사에게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해준 사실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종현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가 19일 김경수(52·사진) 경남도지사 지사에게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해준 사실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종현 기자
    '드루킹' 김동원 씨가 19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앞에서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한 사실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킹크랩 시연회는 1심이 김 지사의 불법 댓글조작 공모 여부를 유죄로 판단하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됐다.

    김씨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2부(차문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킹크랩이 구동되는 휴대전화를 앞에 두고, 김 지사가 (그것을) 뚫어지게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는 1심 증인신문 뒤 286일 만에 법정에서 다시 대면했다.

    김씨는 2016년 11월9일 김 지사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당시 '둘리' 우모 씨와 함께 불법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김 지사 앞에서 시연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 "김 지사, 경공모 방문 1주일 전 시연 지시"

    김씨는 이날 김 지사 측 변호인이 시연회 당시의 상황을 묻자 "우리가 이런 것들을 준비하겠으니 최종결정을 해달라는 내용을 설명했다"면서 "킹크랩을 보여주는 중에 (댓글조작 실행 여부에 대한) 허락을 구한 거 같다. 그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답했다. "김 지사가 경공모에 방문하기 1주일 전쯤 시연을 지시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김 지사가 시연회 도중 우씨를 내보낸 이유에 대해선 "(킹크랩 시연 뒤의) 반응은 우씨가 굳이 들을 필요가 없어서 내보냈다"며 "우씨가 있으면 평소 김 지사 성격에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반면 김 지사 측은 시연을 본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재판 과정에서 누차 밝혔고, 또 진실한 과정을 밝혀가고 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은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한두 번 본 사람들과 불법을 공모했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니겠느냐"며 "불법적 방법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 것이 사실이라면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