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2시간 만에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운전' 자백
  • 수일 전 음주운전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경상을 입힌 래퍼 노엘(19·NO:EL)이 피해자와 합의했다. 노엘의 본명은 장용준으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다.

    1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노엘과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사고 다음날(8일) 피해 보상금(3500만원)을 주고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노엘의 변호인은 "통상적인 합의금보다 액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언론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피해자와 서둘러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엘이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사실을 경찰에 자백했다"고 밝힌 변호인은 "다만 부모가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거나 이번 일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제3자에게 음주운전 혐의 떠넘기려다 뒤늦게 자수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경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한 채 리스 차량(벤츠 AMG GT)을 몰다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노엘과 동승자(여)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후 등장한 김모(27·남) 씨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한 것만 믿고 노엘과 동승자를 귀가시켰다.

    당시 경찰이 측정한 노엘과 동승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0.1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나, 경찰은 이들 세 사람의 주장을 토대로 술도 마시지 않은 김씨만 경찰서로 동행해 진술 조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 사건을 담당한 마포경찰서 측은 "'음주사고 시 현행범 체포 판단 기준'에 따르면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는 정도가 아니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임의동행을 요구하게 돼 있다"며 "김씨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했고,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가벼워 김씨만 동행했다"고 해명했다.

    2시간 후 경찰서 자진 출석 "내가 운전했다" 시인

    그러나 2시간 후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하고 경찰서를 찾아간 노엘은 음주운전 사실과, 사고를 수습하면서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행동을 모두 인정했다.

    노엘과 피해자 A씨는 지난 9일 경찰에 출석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받았다. 사고 직후 현장으로 달려와 '거짓 자백'을 했던 김씨는 지난 10일 범인도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추가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노엘과 예전부터 알고 지낸 절친한 사이로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엘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에 대해 (부친과는 무관한) "아는 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노엘이 만취 상태로 운전한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또한 조사 중인 범인도피 교사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고 후 미조치(뺑소니), 과속 운전 혐의 등이 사실로 확인되면 추가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은 동승자의 경우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 인디고뮤직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