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행태에 박탈감과 허탈감, 조국 사퇴가 문제 해결 첫걸음”… 6일 촛불집회
  • ▲ 5일 오전 10시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뉴데일리DB
    ▲ 5일 오전 10시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뉴데일리DB
    서울대학교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해 “법무장관 자격 없다” “조국 임명 반대한다”는 구호가 울려 펴졌다.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사회대·공과대·사범대 학생회장 등 11명은 5일 오전 10시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은 회견문 낭독을 시작으로 사회대 학생회장, 공과대 학생회장, 사범대 학생회장의 발언 등으로 약 20분간 진행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2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몰랐다’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반복했다”며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자녀 의혹에 모르쇠 일관, 허탈감만 안겨줘”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장학금이 남아서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정돼서 받았다’ ‘당시 입시제도가 그랬다’는 그의 답변들은 우리에게 허탈감만을 안겨준다”며 “조 후보자의 자녀는 일반적인 고등학생이라면, 일반적인 대학생이라면 접해볼 수조차 없는 기회를 특권층의 자녀라는 이유로 가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 ▲ 발언하는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뉴데일리DB
    ▲ 발언하는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뉴데일리DB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도 “입시부정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고, 기자간담회 이후에도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법무부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본인과 관련된 수사 상황을 검찰로부터 보고받지 않겠다’는 약속 한마디에 대한민국 법무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명 강행 청와대, 도덕성 검증 포기”

    이승준 사회대 학생회장은 “후보자에게 해명되지 않은 의혹들이 너무나 많은데 여당은 단지 빠른 시일 내에 임명을 강행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현재 조국 후보자는 공직자윤리에 대한 심각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현실이고,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면 청와대가 공직 임명 과정에서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조국 후보자 의혹 뉴스를 접했을 때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은 후보자 자녀의 논문 제1저자 등록이었다”며 “저도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이공계 생이기에 이 문제가 더 피부로 느껴졌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내놓은 ‘그저 불법은 아니다’라는 선 긋기식 변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해“법무장관 자격 없다”,“조국임명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총학생회 관계자들.ⓒ뉴데일리DB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해“법무장관 자격 없다”,“조국임명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총학생회 관계자들.ⓒ뉴데일리DB
    “일반인들은 접근도 못하는 세계… 세상을 이상하게 해”

    신성민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기득권층이 자신이 가진 특권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관행에서 어떤 진영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교육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될 수 있다고 믿은 내게 이번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첫걸음을 조국 후보자의 법무장관 후보 철회라는 단추로 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도, 알지도 못하는 세계에 (조 후보자가) 돈을 포함해 가진 게 많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접근해 세상을 이상하게 느껴지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대 아크로광장에서 3차 촛불집회(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