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의원, 한영외고 성적표 공개… 영어 작문 하위권 "대부분 6~8등급"
  • ▲ 김진태(왼쪽)·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 김진태(왼쪽)·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이 2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신한 ‘셀프 기자회견’에 맞불을 놨다. 바로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조 후보자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3일 국회 본청 246호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소속 의원들은 △1세션-특권‧반칙(딸 학사 비리) △2세션-사모펀드 △3세션 웅동학원 및 부동산 등으로 나눠 조 후보자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조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반박했다. 

    1. “딸이 영어 잘해 제1저자 등재?”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의혹 중 핵심은 ‘단국대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사실이다.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장영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교수 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8년 12월 장 교수가 책임저자인 SCIE급 영어논문단국대 의학논문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는 고등학생이 어떻게 대학교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낳았다. 특히 조 후보자의 딸이 해당 논문을 고려대학교와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입시 과정에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게다가 장 교수의 아들은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출판이 승인된 지 두 달 뒤 조 후보자가 재직하고 있던 서울대 법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 한다. 교수와 따로 연락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딸이 영어를 잘한다. (교수가)연구 및 실험 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영어 성적은 대부분 하위 등급이었다”며 익명의 공익제보자로부터 받은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때 영어 성적을 공개했다. “공익제보자는 밝힐 수 없지만 믿을만한 사람이며, 어제 조 후보자 기자회견을 보고 화가나 공개한다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주 의원은 “한영외고 과목은 16과목으로 영어만 해도 독해‧문법‧작문 등으로 세분화 돼 있다”며 “한국어를 영어논문으로 만들려면 한국말로 이해해야 하는데 (조 후보자 딸의) 작문 평가는 하위등급으로 대부분이 6~8등급 이하였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가 “딸이 국어를 잘 못 한다”고 말한데 대해 “영어 번역을 잘 하려면 한국어부터 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기한 것이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제목을 보면 우리 말로 읽어도 이해하기 힘들다. 오늘 국무위원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이 논문 제목을 이해하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물었는데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며 “우리나라 말도 잘 이해 못하는 내용을 어떻게 영어로 (번역)할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의 주장은) 학자들로서는 말도 안 되는, 납득할 수 없는 궤변에 가까운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2. “당시 1저자, 2저자 판단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했다?”

    김진태 의원은 앞서 조 후보자가 “딸이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될 당시에는 제1저자, 제2저자 등 판단기준이 느슨했고, 책임 교수의 재량이었던 걸로 안다”고 해명한데 대해서는 “2007년부터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있었는데 무슨 말이냐”고 했다.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은 2008년이고 2007년부터 이미 과기부 훈령 제236호 제4조에 연구윤리 지침이 있었다. 2005년 황우석 사건이 발생한 후에 이미 논문 저자에 대해 엄격함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3. “딸 장학금, 신청한 적도 없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는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과 관련해 ‘신청한 적은 없지만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장학금 수령은 2월, 입학은 3월이었다”면서 “입학 전에 장학금 수령이 가능한 일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한 것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곽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14년) 7월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면접 고사 때 딸을 데리고 직접 부산에 갔다고 한다”면서 “누구의 자식인지 알려야 하기 때문에 간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