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중진 의원 및 전직 의원의 전 보좌관 주주로 참여”… 코링크 최대주주 증언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DB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DB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이하 블루코어)가 처음부터 서울지하철 공공 와이파이사업 수주를 염두에 두고 설립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 후보자 측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활용해 투자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블루코어 운용사인 코링크PE와 협력해 와이파이 사업권을 딴 A컨소시엄에는 여권 전·현직 의원들의 보좌관 출신들이 주주로 참여한 사실이 확인되며 이 같은 증언에 신빙성을 더한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코링크PE의 최대주주였던 김모(48) 씨는 최근 한국당 김도읍의원실과 면담에서 “코링크 직원들에게 투자상황을 물을 때마다 ‘중국자본을 끌어오고, 서울지하철 와이파이사업도 곧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 A컨소시엄 주주 명단을 확보해 살펴본 결과 여권 중진 의원 및 전직 의원의 전 보좌관 2명이 등재(지난해 3월 기준)돼 있다고 보도했다. A컨소시엄은 2017년 9월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민간사업자가 약 1500억원을 들여 서울지하철 내에 초고속 와이파이 설비를 구축하고, 이후 모바일 광고수익 등을 가져가는 사업이다. 그러나 A컨소시엄은 기술·자금력 부족으로 지난 4월 선정 취소됐다.

    여당 전‧현직 의원 보좌관 출신 다수, A컨소시엄 주주로 등재  

    신문에 따르면 주주로 등재된 서모(49) 씨는 현직 여당 중진 의원의 4급 보좌관 출신으로, 이 회사의 지분 3.125%를 보유한 4대 주주다. 송모(59) 씨는 범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전직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분율 1.25%를 보유한 5대 주주다. 

    보좌진 외에 범여권과 인연이 깊은 인사도 등장한다. 서모(58) 씨는 여당의 전직 국회의원이 재야에 있을 때부터 지연을 토대로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서씨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지분율 78.75%를 보유했다.  

    뿐만 아니라 블루코어가 경영권을 쥔 가로등 점멸기업체 웰스씨앤티도 지난해 6월 해당 와이파이사업에 25억원을 투자 확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사업이었던 지하철 와이파이사업에 조 후보자 일가와 여권 인사들이 동시에 투자해 사업권까지 따낸 셈이다. 

    야당에서는 이 같은 정황에 비춰 “조 후보자 측이 미공개 자료를 이용해 투자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입찰 진행과정을 따져볼 때 수주처를 사전에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공고를 내고 기준에 따라 심사를 거쳐 2017년 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그러나 그 뒤 컨소시엄이 이동통신서비스 면허 등 결격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올해 선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