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의원, 2000년 6월 이사회 회의록 공개… 조국, 직접 참석해 학교부지 매각 찬성
  • ▲ 2000년 6월 13일열린 웅동학원 제273회 이사회 참석자.
    ▲ 2000년 6월 13일열린 웅동학원 제273회 이사회 참석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가족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재산 처분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29일 드러났다. 그동안 "웅동학원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조 후보자 측의 해명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은재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2000년 6월13일 오후 2시 이사장실에서 제273회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는 1995년 학교를 신축 이전하는 과정에서 매입한 토지대금 상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옛 학교 부지(진해시 두동 임야 6만9818㎡) 중 일부(1만2545㎡)를 동아대학 재단인 동아학숙에 매각하는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당시 이사회 재적인원 8명 가운데 조 후보자의 부친 조변현 이사장(의장)과 조 후보자를 포함한 웅동학원 이사 5명 등 6명이 참석했다. 

    조 이사장은 "1999년 4월8일 제259회 이사회에서 의결되어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허가를 득한 바 있는 진해시 두동 산 000번지에 대해 진해교육청으로부터 2000년 4월17일까지 매각하지 않으면 허가를 최소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했다"며 "이를 다시 2001년 4월17일까지 연장허가를 득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처분기간 연장 사유에 대해 "동아대학 측에서 6월 초에 연락이 왔는데 재단 측 사정으로 당장 전체 면적(6만9818㎡)을 매입할 수는 없으나 캠퍼스에 포함되는 부지(1만2545㎡)만 우선 매입하고 차후 잔여분을 매입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국, 아버지 조 이사장 '채무상환계획'에 "삼청합니다"

    조 이사장이 회의진행발언을 마치자 A이사는 "259회 이사회 때 매각대금으로 학교 신축 시 매입한 토지대금을 상환하기로 했는데 그 총액이 2억297만원으로 알고 있다"며 "부분매각할 경우 당시 감정가격 평균가인 평당 6435원으로는 매각대금이 24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데, 부족한 차액은 어떻게 처리하며 실제 매각단가는 어떻게 되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 이사장은 "동아학숙에서 매입단가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감정가는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 시 미불된 부지 매입비 일부를 상환하고, 추후 잔여부지 매각대금으로 상환하겠다"고 구체적인 채무상환계획을 제시했다. 

    그러자 B이사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이사장님의 제안 내용에 동의한다"고 했고, C이사는 "B이사님의 동의에 재청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삼청합니다"라고 발언했다. 조 이사장의 제안에 찬성한다는 의미다. 

    조 이사장은 "이의나 개의가 없다"며 부지매각 건과 처분 연장허가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이사회를 마쳤다. 

    이은재 의원은 "조 후보자 측은 그동안 웅동학원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또 거짓말이 들통난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