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방문해 '극일' 강조… 지소미아 종료, 독도 방어훈련 이어 한일관계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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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농협은행 본점에 방문해 '필승코리아 펀드'에 가입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농협을 방문해 일본의 수출규제를 극복하자는 뜻이 담긴 펀드에 가입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의 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코리아펀드'(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무역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출시 후 '애국펀드'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문 대통령이 이 펀드에 가입한 것은 핵심 부품·소재산업의 탈(脫)일본 기조를 몸소 실천한 행보로, 일본산 제품 대신 국산품을 쓰자는 민간의 반일 불매운동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듯한 모습이다.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22일)와 대규모 독도방어훈련(25일)에 이어 일본의 우리나라 백색국가 제외 조치 시행(28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한일관계가 갈등 해결의 기미 없이 악화일로로 치닫는다는 지적이다.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기술 국산화와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부품·소재·장비분야 국내기업을 응원하는 민간차원의 노력에 함께하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펀드 가입은 개인 자금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금융상품에 공개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文 "일본 보복 대비 우리 스스로 원천기술 개발해야"문 대통령은 이날 농협 임직원과 간담회에서 "일본이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취해왔다"며 "우리 스스로 원천기술을 개발해 위상을 높이기도 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기도 하고, 기술 도입이 필요할 때에는 M&A를 통해서 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 경제가 더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각 분야의 초일류 혁신기업이 지금보다 2배, 3배 이상 늘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 그 기초가 되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성장이 필수적"이라면서 "이 펀드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기업들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여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는 데 든든한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펀드 판매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투자성향 관련 설문으로 '주식·펀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체 없다"고 답했다.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는 "매우 높은 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