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YTN앵커, 비난 들끓자 트윗 삭제…신보라 “명예훼손…자기 발언 책임져야”
  • ▲ 지난 24일 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을 '수꼴(수구꼴통)'이라고 비하하는 트윗을 올렸다. ⓒ 신보라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지난 24일 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을 '수꼴(수구꼴통)'이라고 비하하는 트윗을 올렸다. ⓒ 신보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변상욱(60) YTN 앵커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을 '수꼴(수구꼴통)'이라고 비하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지웠다. 이 트윗은 순식간에 퍼졌다. 그가 비하한 학생의 부친이 돌아가신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학생단체와 자유한국당은 변 앵커에게 문제 발언에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변상욱 앵커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 저는 조국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며 "그렇기도 하겠다.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지는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네"라고 올렸다. 조국 후보자의 자녀 특혜 논란을 비판했던 청년을 비하한 것이다.

    변 앵커의 트윗은 순식간에 퍼졌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그는 트윗을 삭제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학생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하 사준모)는 25일 성명을 내고 "변상욱 앵커는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방송프로그램에서 하차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단체·자유한국당 "변 앵커, 문제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사준모는 "조국 후보자의 딸 ‘조민’의 입시 특혜를 정치성향으로 결정할 문제냐"며 "지난 23일 고려대·서울대 집회에 참여한 모든 청년도 흔히 일컬어지는 '수꼴'이라는 의미인지 변 앵커에게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변 앵커가 언급한 청년의 발언 장소가 광화문이냐 학교냐의 차이일 뿐, 그 분노의 본질은 상식이 무너진 우리 사회에 대한 자괴감과 허탈함"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이 비아냥댔던 그 청년은 대학생 때 소중한 아버지가 급작스레 돌아가시면서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고 밝혔다. 

    신보라 의원은 “(그 청년의 부친은) 자녀에게 온갖 특권을 대물림해주고 꽃길만 걷게 해줄 수 있는 조국같은 특권층 아빠는 아니었어도, 다정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이 시대의 보통 아버지”라며 “아버지를 떠나보내고도 희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청년의 삶과 가족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지껄일 수 있나”고 맹비난했다. 

    신 의원은 이어 “(변 앵커는) 그 청년에게 사과의 글 하나 남기는 것이 그렇게도 싫으냐”며 “한 청년과 그 가족을 글로 모욕하고 짓밟은 데 대해 성인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라. 이 청년과 가족에 대해 명백한 명예훼손을 저지른 셈이며,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욱 앵커는 1959년생으로, 현재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의 메인 앵커다.

    변 앵커는 자신에 대한 비난이 일자 기존 트윗을 삭제한 뒤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