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싸우는가' 이언주 출판기념회… 한국당 vs 우리공화당 "차세대 우파" 영입경쟁
  • ▲ 22일 이언주 의원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에서 얘기 나누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언주 의원. ⓒ이종현 기자
    ▲ 22일 이언주 의원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에서 얘기 나누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언주 의원. ⓒ이종현 기자
    22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놓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 의원의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 자리에서다. 두 사람은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대놓고 이 의원을  추켜세우며 ‘구애작전’을 펼쳤다.  

    황교안 “이 의원 사법연수원 시절 내가 교수였는데…”

    황 대표가 선수를 쳤다. 황 대표는 “오늘 깜짝 놀랄 만한 뉴스를 말씀드리겠다”며 이 의원과 자신의 관계를 고백(?)했다. 황 대표는 “이 의원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연수원에서 2년간 교육받을 때 내가 교수였다”며 “당시 연수생이 600명이었는데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이 이 의원이었다”고 회고했다. 

    황 대표는 이어 “개인적으로 자유우파의 약점이 ‘행동할 줄 모른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의원은 행동하는 자유우파의 모델이 됐다”며 “연수원에서 만났던 학생이 오늘날과 같이 나라가 어려울 때 자유우파의 전사로 우뚝 선 모습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다”고 추켜세웠다. 

    황 대표는 특히 자유우파의 연합을 강조하며 “힘을 모아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야 한다. 최선을 다해 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고 국민들이 갈망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는 청중을 향해 “이 의원과 함께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이 이 의원 영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 ▲ 22일 이언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사 중인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이종현 기자
    ▲ 22일 이언주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사 중인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이종현 기자
    홍문종 “이 의원 모시려고 밤낮 기도 중이다”

    곧바로 축사에 나선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황 대표보다 더욱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펼쳤다. 홍 공동대표는 “이 의원을 우리공화당으로 모시려고 밤낮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을 “대표”라고 지칭하며 “(이 의원이) 우리공화당 지도자가 되면 우리 당이 보수우파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공동대표는 황 대표를 향한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갔다.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기싸움을 연상시켰다. 홍 공동대표는 자신의 축사에 앞서 자리를 뜨는 황 대표를 향해 “내 얘기를 듣고 가시면 안 되겠느냐”고 말을 건넸다. 이어 “나도 웬만하면 탈당까지 하면서 국회의원도 몇 명 안 되는 곳으로 오고 싶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한민국 보수우파가 다 무너졌다. 우리공화당만이 보수우파를 위해 싸우는 최고의 당”이라는 등의 주장을 폈다. 

    이 자리에는 우파정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일표‧조경태‧심재철‧곽상도‧정진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언주 신간 <나는 왜 싸우는가>… 차세대 보수우파의 고민 담아 

    이 의원은 이번에 발간한 <나는 왜 싸우는가>에서 위기에 처한 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보수우파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보수우파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소개하면서, 자신을 비롯한 차세대 보수우파의 과제를 고민해 담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