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백악관 기자들과 간담회서…"양측 정상이 요청하면 중재에 관여할 의사 있다"
  •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 중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친교만찬 중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한·일 갈등에 중재자로 관여해줄 것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간의 분쟁 완화에 도움을 줄 의사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무역과 관련해 여러 마찰이, 특히 무역과 관련해 진행 중이라고 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에게 관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한국과 일본 정상이 둘 다 원하면 나는 (관여)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에 관여하는 일은 풀타임 업무 같은 일이지만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아베 신조 총리는 내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한국과 일본)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그들이 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이같은 요청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일갈등 관련 언급에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에 벌어진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일 간 갈등에 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당시 일본 언론이 (징용·위안부 재판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었으며 문 대통령이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언급을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