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적 자리에서 폐기 시사" 블룸버그 보도…日 외무상 등 "사실 아니다"
  • ▲ 지난 5월 일본 방문 중 요코스카 주일미군 기지에 들러 와스프함 장병들을 사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5월 일본 방문 중 요코스카 주일미군 기지에 들러 와스프함 장병들을 사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일방적이고 불공평한 미일안보조약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26일 “그런 사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NHK와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미일안보조약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은 없었다”며 “이와 관련된 국내외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미일안보조약을 끝낸다는) 그런 주장은 미국의 입장과 상충한다고 백악관 측으로부터 확답을 받았다”며 “미일안보조약은 양국 관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미일안보조약을 끝내자는 논의는 없다”고 확인했다.

    일본 정부가 나서 수습한 언론보도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발이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3명에게 확인했다며 “대통령이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미일안보조약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60년도 더 된 미일안보조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과 일본을 동맹으로 만든 기반이 됐지만 일본이 외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미국은 도와줘야 하지만 일본에게는 같은 의무를 부과하지 않는 불공평한 조약”이라고 불평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불평을 해놓고도 (미일안보조약을 끝내려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으며,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조약을 파기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도 26일 스가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미일안보조약이 파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