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흘리는 듯, 사실 확인은 못해…미북 '핵 vs 경제제재' 맞교환 추진 예상"
  • ▲ 김종대 정의당 의원. ⓒ뉴데일리 DB
    ▲ 김종대 정의당 의원. ⓒ뉴데일리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직후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주장이 24일 제기됐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민들이 굶주리고 있을 때 나는 경치 좋은 곳에 여행이나 가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까지 북한 쪽에서 흘리는 것 같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국에 가서 한미 정보 라인들 사이에서 나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물론 사실 여부 확인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이 집무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읽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나온 친서 뒷부분을 확대하면 하단에 검은색으로 그어진 두 개의 '선' 모양이 보인다. 일부 문장을 강조하는 밑줄로 해석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중 누구에 의해 그려졌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정은 친서에 밑줄, 미국에 보내는 기획된 메시지"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분명히 미국에 대한 메시지다. 편지에 밑줄을 그은 게 보였다면, 보낸 사람 입장에선 어느 대목인지 알 수 있다"며 "북한은 지도자의 이미지는 철두철미하게 관리한다. 몇 번의 검증을 통해 언론에 내보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 (보낸) 아주 잘 기획된 연출이자 메시지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먼저 친서를 받고 “아름다운 친서”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내용에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흥미롭다고 한 대목은 '영변 플러스 알파(+α)'가 아닐까 생각된다"며 "미국은 북한에 의심 가는 시설을 몇 군데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는데, 북한이 응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이야기한 대목은 아마도 경제제재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며 “영변 플러스 알파를 과감하게 공개하면 (미국이) 유연하게 경제제재 문제를 재검토하고 북한주민 민생에 관련된 부분은 경제제재를 유예하거나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부분들이 서로 맞교환이 됐다면 상대방에 대해 가장 흥미를 느낄 만한 부분을 주고받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