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상공의 국제 공역… 이란 영공은 아니었다” 미국도 일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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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이하 이란 혁명수비대)가 “20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우리 영공을 침범한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과 BBC, 미국 CNBC와 CNN 등이 이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격추했다는 미해군 MQ-4C 트리톤의 기능 설명도. ⓒ노스롭 그루먼 홈페이지 공개사진.
BBC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남부 호르모즈간 주 쿠모바락 지역 영공에서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후세인 살라미 소장은 국영 방송에 나와 “미군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이번 일(무인정찰기 격추)은 미국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의 주장은 다르다. AP통신은 “이란이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한 곳은 호르무즈 해협 상공의 국제공역(國際空域, 특정국가의 영공이 아니어서 누구든지 비행할 수 있는 하늘)이었다”는 미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미국과 이란의 다른 주장은 좁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에 격추된 미군 무인정찰기는 MQ-4C 트리톤이다. MQ-4C 트리톤은 RQ-4 글로벌 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해군용으로 제작한 모델이다. 미군 관계자도 해당 기종이 격추된 사실을 확인했다. RQ-4와 MQ-4C는 모두 고고도 무인정찰기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로는 요격할 수 없는 고도를 비행한다.
BBC는 “2주 전 미군의 MQ-9 리퍼 무인 정찰공격기가 예멘 상공에서 후티 반군이 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적이 있다”며 “후티 반군이 무인 정찰공격기를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배경에는 이란의 지원이 있었다”는 미군 측의 주장을 전했다. BBC는 또한 지난주 미군이 “오만海에서 피격된 유조선 ‘고쿠카 커레이져스’호의 상황을 살피던 MQ-9 리퍼 무인 정찰공격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려 했다”고 비난한 사실도 상기시켰다.
BBC는 “지난 17일 미국 국방부는 이란군의 호전적인 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1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