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요미우리 공동 여론조사…“북핵 해결방법은 제재와 압박” 답변이 다수
  • ▲ 지난 5월 17일 파푸아뉴기니 APEC 하우스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한일관계 경색은 사실 정치적인 문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5월 17일 파푸아뉴기니 APEC 하우스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한일관계 경색은 사실 정치적인 문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인과 일본인이 가장 큰 군사적 위협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북한이었다. 지난 5월24~26일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두 나라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미국·중국·러시아·한국·일본 가운데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64.5%, 일본인의 78%가 북한을 최대의 군사적 위협으로 꼽았다. 한국은 지난해 48.6%보다 15.9%p, 일본은 지난해 77%에서 1%p 상승한 수치다. 두 번째 군사적 위협으로는 중국을 꼽았다. 한국인의 48.1%, 일본인의 65%가 중국의 위협을 경계했다.

    일본인 25% "한국, 군사적 위협세력"


    두 나라 국민이 세 번째와 네 번째 군사적 위협으로 꼽은 나라는 달랐다. 한국인은 일본(39.4%)을 세 번째, 미국(20.4%)을 네 번째 군사적 위협으로 지목했다. 반면 일본인은 러시아, 한국 순으로 대답했다. 이 가운데 한국이 군사적 위협세력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5%였다. 지난해보다 5%p 많았다.

    북한 비핵화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인의 43.9%가 “대화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은 48%가 “대북압박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인 가운데 대북압박을 택한 사람은 33.9%, 일본인 가운데 대화를 택한 사람은 41%였다.

    다만 두 나라 모두 지난해와 비교하면 북한과 대화보다 압박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 2018년 한국에서 대북압박을 강조한 사람은 19.5%, 대화를 강조한 사람은 60.4%였다. 같은 해 일본에서는 대북압박과 대화를 택한 사람은 각각 46%였다.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는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원칙에 대해 한국인의 61.7%, 일본인의 75%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한국인이 34.3%로 일본인의 1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핵을 없애기 위해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양국의 응답이 달랐다. 한국에서는 “하고 있다”는 응답이 50.3%, “하지 않고 있다”는 답이 44.5%였다. 반면 일본에서는 “하고 있다”가 9%에 불과했고,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80%에 달했다. 

    "문 대통령, 북핵 역할 없다" 일본서 80%

    “현재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데는 두 나라 국민 모두 동의했다. 한국인의 82.4%, 일본인의 83%가 이에 동의했다. 한일관계가 지금 상태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한국 56.5%, 일본 66%,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한국 14.4%, 일본 15%로 나타나 근시일 내에 양국관계가 좋아질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양국 간 호감과 신뢰도도 낮았다. 한국에서 “일본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3.1%, “신뢰하지 않는다”는 75.1%였다.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25.9%,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71.6%였다. 일본에선 “한국을 신뢰한다”가 21%, “신뢰하지 않는다”가 74%였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32%,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가 64%로 나타났다.

    2030세대 "상대국에 친밀감 느낀다" 40% 이상

    다만 양국 젊은 세대들은 달랐다. 한국의 19~29세 응답자 가운데 40.8%가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일본의 같은 또래도 47%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늘고, 일본의 10~20대가 K팝을 비롯한 한국문화에 열광하는 등 정부 간 갈등과 달리 활발해진 민간교류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 5월24~2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혼합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2.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요미우리신문도 같은 기간 18세 이상 1,028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