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 위기 아니다" vs 윤종원 "졍제 하방 위험"…靑 "같은 상황, 같은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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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 DB
청와대가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전망을 내놓으며 혼란을 부추겼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2일 KBS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경제가 위기라는 지적에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재정 조기집행 효과도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경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반해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세계경제의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전망을 내놨다. 윤 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또 주요국들, 미국과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가 대체로 2018년도를 기화로 해서 하방, 하락하는 그런 추세적인 움직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경제 낙관론'을 펴던 청와대가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윤 수석은 우리 경제가 하방국면에 접어든 이유에 대해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결과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0.4%, 전년동기 대비 1.7%로 낮아졌다"며 "잠재성장 수준을 2% 중후반, 2.7% 내외로 본다면 1분기 성장률이 상당히 대내외 여건의 영향 때문에 하방 위험이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수석은 "경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커진 그런 상황"이라며 "또 앞으로 대외 여건에 따른 하방 위험이 장기화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한국경제가 위기가 아니다"라는 홍 부총리의 발언과 완전히 정반대 해석을 윤 수석이 내놓은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홍 부총리와 윤 수석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두 경제 수장의 '엇박자'로 혼란이 일자 청와대가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홍 부총리와 윤 수석이 서로 다른 경제전망을 내놓은 것에 대해 "윤종원 경제수석의 브리핑은 세계 경제 관련 기구에서 글로벌 경기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그런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것을 얘기한 것"이라며 "홍 부총리의 발언과 특별히 배치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달 말에 최종적으로 나올 성장률 전망도 지금까지 특별한 진단이나 그런 것은 아직 없다.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표현을 한 게 아니고 같은 상황에 대한 같은 판단이고 다만 표현상에서 어느 한쪽을 강조하다 나온 이야기"라며 "경기가 나빠진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청와대의 오락가락하는 경제 인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세계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투자와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고, 기업과 가계의 경제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제위기를 강조했다.그러나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20일 수보회의에선 "친환경차 내수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60%가량, 수출은 40%가량 늘었고, 1월부터 4월까지 전 기간으로 보더라도 지난해보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30%가량 늘었다"며 경제 낙관론을 펼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에는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총체적으로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