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당 "추가 근무 장병 노고 생각해봤나”… 한국당 “장밋빛 평화놀음에 취해” 맹타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를 견학하는 도중 북한군이 내부를 감시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를 견학하는 도중 북한군이 내부를 감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3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자 야권은 “군부대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판문점 안보견학관에서 유엔군사령부와 우리 군으로부터 JSA와 DMZ 경비현황 보고를 청취했다. 또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념식수한 장소를 둘러보고 두 정상이 산책하며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던 도보다리도 방문했다. 군은 집권여당의 촘촘한 방문 일정에 협조적으로 나섰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JSA 지역은 남북 군인들 간 첨예한 대치가 있는 지역”이라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자체 회의인데 회의 장소가 판문점 자유의집이라고 한다. 군부대가 정당 회의 장소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JSA 지역과 자유의집을 특정 정당의 회의 장소로 쓰는 건 누가 봐도 군부대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라며 “정치도 좋고 선거도 좋지만, 자유의집에서 정당 회의를 하는 동안 밖에서 긴장하며 추가 근무를 서야 할 장병들의 노고를 1분이라도 생각해 봤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나도 군인(예비역 육군 장성) 출신으로, 우리 장병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제발 우리 국군장병들은 괴롭히지 말라”고 강조했다.

    "北이 그렇게 좋으면 당사를 JSA로 옮기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JSA는 2년 전 북한 병사가 귀순을 시도하다 총격이 벌어진 곳”이라며 “그런 데서 아무런 경각심 없이 탁상회의를 열겠다니, 여당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안보관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그러면서 “남북 합의사항인 JSA 자유왕래도 북쪽의 무반응으로 우리 쪽 관할지역에서만 재개된 상태인데, 대한민국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JSA에 가 사진을 찍고 마이크를 든다니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만한 일”이라며 “장밋빛 평화놀음에 취한 민주당은 각성하라”고 질타했다.

    또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당사를 JSA로 옮기라”며 “JSA에서 보초를 서느라 고생하는 군인 대신 JSA를 지키는 게 차라리 평화를 위하는 길”이라고 일갈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저도 여기에 처음 와본다"며 "지난해 이곳 판문점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는 70년 분단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평화공존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가 3년 남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날 북한 자강도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 군, 통일부가 우리 쪽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처해주고 북측과 긴밀히 협의해 우리가 지원 가능한 게 무엇인지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설 최고위원은 "인도주의 사업은 정치나 정세와 무관하게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발 벗고 나서서 같은 동포로서 어려움을 도울 수 있어야 하고, 지금이 그걸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