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들 “화웨이, 올해 망하지는 않겠지만 성장은 불가할 듯”
  • ▲ 화웨이의 최고급 스마트폰 P30 프로. 한국에서도 120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화웨이 영문 홈페이지 캡쳐.
    ▲ 화웨이의 최고급 스마트폰 P30 프로. 한국에서도 120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화웨이 영문 홈페이지 캡쳐.
    화웨이 최고경영자 런정페이는는 여전히 “미국 없어도 우린 살 수 있다.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은 우리”라고 호기를 부리고 있다. 그러나 해외 스마트폰 중고시장에서는 화웨이 제품 가격이 폭락, 화웨이의 패배를 점치는 분위기다.

    화웨이 스마트폰 중고 가격 폭락 소식은 미 <포브스>에서 처음 나왔다. ‘잭 도프만’ <포브스> 기술전문기자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소매가 1150달러(한화 136만5000원)인 화웨이의 최고급 스마트폰 P30 프로의 가격이 폭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화웨이 P30 프로 가격이 650달러(한화 77만2500원)에서 며칠 사이에 130달러(한화 17만8000원)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화웨이 스마트폰 P30 프로는 국내에서도 120만 원대에 팔리고 있는 최고급 스마트폰이다. 중고가격도 삼성 갤럭시 S10과 비슷했다. 그러다 이번주 들어 가격이 5분의 1로 떨어진 것이다.

    ‘잭 도프만’은 “(화웨이 폰의) 소매가격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화웨이 폰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떨어질 것 같으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호주 <뉴스닷컴>은 영국 상황을 전했다. 영국의 중고거래 사이트 ‘뮤직 맥파이’에서는 금주 들어 ‘상태가 괜찮은’ 화웨이 P30 프로가 한화 15만 원에 팔리고 있다. 영국에서 P30 프로의 소매가는 한화 131만4000원에 달한다. 이보다 약간 구형인 화웨이 P20은 한화 12만 원 이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화웨이, 해외시장 외면으로 성장세 중단”

    <뉴스닷컴>은 한 스마트폰 소매상인의 말을 전했다.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0대의 화웨이 스마트폰을 판매했는데 그 뉴스(세계 각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 중단)가 나온 뒤에는 하루에 2~3대를 팔고 있다”면서 “화웨이 사용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술전문 블로그 <테크 개러지>는 스페인 <엘 파이스> 신문을 인용했다. 신문은 “백화점과 ‘엘 코르떼 잉글리스’ 또는 ‘메디 마켓’과 같은 곳에 있는 화웨이 스마트폰 매장은 지난 일요일부터 매출이 50~7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테크 개러지> 측은 ‘화웨이’가 구글과의 거래에 있어 3개월 유예조치를 받았고, ‘화웨이’ 본사가 세계 소비자들에게 기술지원을 약속한 만큼 “8월까지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내다팔지 말고 한 번 기다려보자”면서도 “향후 화웨이 스마트폰을 어찌할 지에 대해서는 계속 로드맵을 업데이트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스마트폰 외면 조짐은 시장 전체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2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와 ‘푸폰 리서치’ 등을 인용,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면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대 24%, 5800만 대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 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화웨이가 올해 2억58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인해 판매량 급감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다만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 덕분에 회사 자체가 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