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이즈모함도 참여… '일대일로' 내세운 중국 겨냥
  • ▲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이즈모'ⓒ뉴시스.
    ▲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이즈모'ⓒ뉴시스.
    미국·호주·프랑스 해군과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인도양에서 처음으로 합동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일본의 <산케이신문> 등이 21일 보도했다.

    18세기 프랑스 해군장교로 태평양 탐험에 나섰던 라페루즈 백작의 이름을 따 '라 페루즈'라고 명명된 이 훈련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항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를 비롯, 프랑스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 호주 해군의 잠수함과 미 해군의 구축함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쪽의 공해상에서 대잠수함작전 등의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벵골만에서도 실사격, 통신, 해상수색 및 구조 등의 합동훈련이 이뤄졌다고 해군 관련 전문매체인 '네이벌 테크놀러지'는 보도했다.

    특히, 미 해군과 프랑스 해군은 인도양에서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합동 대잠수함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미 제7함대사령관인 필립 소이어 중장은 "라 페루즈 훈련은 여러 해군이 인도-태평양지역 어디에서든 함께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의 공통된 가치와 전통 및 유대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미 제7함대는 또한 “이와 같은 훈련은 미국 연합국들의 해군이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협력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제7함대 대변인 클레이 도스 중령은 "이번 훈련이 특정국가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행해지는 것은 아니며, 동맹국들과 합동으로 훈련을 실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훈련이 '일대일로' 전략을 내세워 팽창을 추구하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인도양의 벵골만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인도양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해상안보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언급하며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대응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부합하는 훈련 목적과 의의를 누차 강조했다는 점에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의 제1호위대군 사령인 에가와 히로시 소장은 "금번 합동훈련이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전략' 이행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인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