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RNA 통신 “핵합의 탈퇴 1년 맞춰 핵개발" 선언… CNN "미사일 공격 징후 포착"
  • ▲ 미국은 핵추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 함과 호위함을 중동으로 급파했다. ⓒ美해군 공개사진.
    ▲ 미국은 핵추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 함과 호위함을 중동으로 급파했다. ⓒ美해군 공개사진.
    미국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CVN-72)’ 전단과 B-52H 폭격기를 중동지역으로 급파한 이유가 밝혀졌다. 이란의 핵개발 재개 때문이다.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8일 핵개발 재개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란은 7일(현지시각) 국영 'IRNA통신'을 통해 “미국이 이란 핵합의(JPOA)를 탈퇴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에 맞춰 핵개발을 일부 재개한다는 방침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2015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이 합의한 체제를 사실상 파기하면서 그 책임을 미국에 넘기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IRNA통신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 같은 결정을 담은 서한을 영국·프랑스·독일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U에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이 별도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일부 외신은 이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 “핵합의에 따라 동결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생산 등 핵개발 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것”이라며 “합의에서 제한한 선을 넘는 활동을 공개하는 식으로 국제사회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란 현지 언론은 핵개발을 부분재개하지만 합의를 완전히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말도 담았다.

    일부 외신들은 미국이 항모전단과 폭격기를 중동에 급파한 배경이 이란의 핵개발 부분적 재개뿐 아니라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사용한 공격징후도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7일 “이란이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의도가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미사일 이동”이라는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이란이 배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지, 육지에서 사용하려고 미사일을 수송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반 컨테이너로 위장한 순항미사일 ‘클럽-K’를 이란이 이미 보유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미국이 지난 5월2일부터 이란산 석유수입을 금지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이런 염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이 중동지역에 전력을 증강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어떤 분석이든 미국의 항모전단·폭격기 급파와 이란의 핵개발 일부 재개로 중동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결론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