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係 당원들, 이태규 의원 '安心 팔이' 비판…"당내 정쟁에 안철수 이용 말라"
  • ▲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바른미래당을 살리기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핵심당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30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바른미래당을 살리기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핵심당원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계 바른미래당 일부 전·현직 위원장과 당원들이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이태규 의원을 향해 "안심(安心)팔이 자기정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일부 전·현직 위원장과 당원 80여 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을 살리기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총의를 모았다.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인 이 의원은 최근 '의견을 모아달라'는 안 대표의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함께 손 대표 퇴진운동을 벌이자 '안철수계(係)도 손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 의원의 행보가 안 대표의 의중으로 비쳐지자 문제의식을 느낀 이들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이수봉 바른미래당 인천 계양갑 지역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는 제3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온갖 수모를 겪고 외부에서 유배생활을 하고 있다"며 "와신상담 중인 안 전 대표를 (이 의원이) 당내 정쟁 소모품으로 소모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들의 불만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계 전·현직 위원장 및 당원들의 비공개회의, 이른바 '마포모임'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태규 의원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김철근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손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이 자리에 참석한 친손(親孫)계 당직자는 "안철수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마포모임 자체가 상식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마치 안 대표가 묵시적으로 (손 대표 퇴진을) 승인한 것처럼 됐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24일 이 의원은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퇴진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국민의당계 관계자들이 "이 의원이 안 전 대표를 그만 이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불만을 제기했고, 이날 간담회에서 이 의원을 향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당시 지상욱·이태규 의원 공동기자회견으로 마치 안철수계와 유승민계가 (당 지도부 퇴진을 위해) 연합한 것처럼 됐다"며 "그러나 '이태규계'는 있어도 이 의원의 행위가 안철수계의 모든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 사안에 대해 안 대표의 의중을 들어보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전 대표는 이미 독일에 갔고, 돌아올 때 오더라도 당내문제는 지금 당내 사람들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그러나 지금 상황은 국민이 부르기도 전에 당내 정쟁에만 이용당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