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설비 등 제한적으로... 美 중심 '파이브아이즈' 동맹국들은 '배제'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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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연구소 건물의 화웨이 로고ⓒ뉴시스.
영국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 중국업체 화웨이가 참여하는 길을 열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G 통신망의 안테나와 같은 ‘비핵심’ 부문에만 참여를 허용하는 ‘조건부’ 승인이다.24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프> 등 영국언론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같은 방침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NSC 회의에 참석했던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 리암 폭스 국제통상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개발장관 등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화웨이의 제한적 참여 허용 결정을 막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인디펜던트>지는 “5G 시스템의 ‘비핵심’ 부문의 경우 사용자 데이터와 같은 민감한 정보 등을 다루는 것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영국정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투겐다트 위원장 등 일부 정치인은 이 같은 결정이 영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것이라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투겐다트 위원장은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5G는 거의 모든 사물과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특성을 갖춘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실상 ‘핵심’과 ‘비핵심’ 부문을 구분짓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정부의 결정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반대하는 측은 또한 미국과 관계가 손상될 것도 우려했다. 미국정부는 그 동안 중국의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미국의 동맹국을 중심으로 5G 시스템 구축에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호주와 일본은 이에 맞춰 이미 화웨이의 5G 네트워크용 장비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특히 영국은 호주·뉴질랜드·캐나다와 함께 미국과 정보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를 구성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의 여파는 더 클 것이라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매체들은 전망했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 동유럽을 방문하면서 “미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와 협력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투겐다트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영국의 5G 통신망에 화웨이가 참여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파이브 아이즈’ 동맹국들에 중요한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총리실은 화웨이에 대한 영국 5G 사업 참여 ‘조건부’ 승인 보도에 아직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총리실 대변인은 “NSC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만 밝혔다.화웨이는 “영국정부가 영국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영국정부와 산업계와 함께 협력하며 계속 일해나갈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