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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부터 이정은 더뮤즈오페라단 단장,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 이소영 조직위원장,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 단장, 신선섭 노블아트오페라단 단장, 이은선 선이오페라앙상블 단장.ⓒ연합뉴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10돌을 맞아 모두가 즐기는 건전한 축제로 나아간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5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다.
2010년 시작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국내 오페라단에게 안정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에게는 수준 높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40개의 오페라(중복작품 제외)를 무대에 올렸으며 183회 공연, 약 2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소영(53) 조직위원장은 25일 오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오페라계가 한 단계 성장하려면 예술인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며 "구태, 악습을 버리고 투명하고 건전한 오페라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1일 MBC 뉴스 '장미와 빵'에서 보도된 불 꺼진 오페라 무대 뒤…"최저임금도 못 받는다"와 관련이 있다. 화려한 무대 뒤로 가려진 오페라 합창계의 현실과 수많은 성악가들의 열정페이 문제를 짚었다.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이기도 한 이 위원장은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고쳐나가겠다"면서 "오페라단연합회는 표준계약서 작성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자부담금까지 표준계약서 사용을 권고했다. 제대로 실행하지 않은 단체에게는 페널티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6개 오페라 단체가 참여해 대중에게 친숙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오페라극장에서는 글로리아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호남오페라단 '달하, 비취시오라', 노블아트오페라단 '나비부인'과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갈라'가 공연된다.
호남오페라단의 10번째 창작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의 이야기 '정읍사'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4막 10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성호 전북대 교수가 작곡을, 전주대 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대본을 맡았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바그너 갈라'는 2부로 구성된 콘서트 오페라다. 1부는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 '발퀴레' 1막을, 2부에서는 2013년 국립오페라단의 초연작 '파르지팔' 중 3막을 만날 수 있다. '파르지팔'은 초연을 이끌었던 지휘자 로타 차그로섹과 베이스 연광철이 재회한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바그너 작품을 올리는 것에 고민이 많았지만 오페라단의 예술적 완성도와 깊이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대장치나 효과, 연기와 극적 연출을 배제하고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소극장에서는 더뮤즈오페라단의 '배비장전', 선이오페라앙상블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가 소극장 맞춤형 오페라를 펼친다.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열리는 '오페라 갈라콘서트'는 2018년에 이어 페스티벌 미리보기 형식으로 꾸며진다.
애호가는 물론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지난해 열띤 반응을 얻었은 '도전! 오페라스타'가 야외공연 오프닝 무대에 오를 두 번째 주인공을 찾는다. 5월 4일과 11일에는 무대 밖 야외에서 10년간 사랑받아온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