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가는 길 가족처럼… "오래오래 살아주세요"
  • ▲ 신화는 20~21일 양일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1주년 기념 콘서트를 진행했다.ⓒ신화컴퍼니
    ▲ 신화는 20~21일 양일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1주년 기념 콘서트를 진행했다.ⓒ신화컴퍼니

    그룹 신화(SHINHWA)가 4월 20~2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데뷔 21주년 기념 콘서트 '챕터 4(CHAPTER 4)'를 진행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타국에서 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아이돌 시조새' 신화의 명성을 실감케했다.

    마지막 날 콘서트에서 김동완은 "내일이 365일이 21번 돌아가는 데뷔 7700일이다. 오늘은 전야제"라며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의미를 뒀다. 이날 콘서트는 신화의 21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언제까지나 나아가서 가요계의 신화를 창조하겠다'는 그들의 다짐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신화는 꺾이지 않아"
     
    불이 꺼지자 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은 팬클럽 '신화창조'의 구호 "신화산!"을 외치고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응원봉을 흔들며 멤버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신화 멤버들의 멘트가 담긴 영상으로 시작한 '챕터 1'은 신화가 데뷔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활동했던 곡들로 채워졌다. 신화는 '해결사', 'Only One', 'Perfect Man', 'WILD EYES', '소망', 'Trippin'', 'I Pray 4 U', 'Jam #1'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 ▲ 신화는 콘서트를 진행하는 동안 팬들에게 가까운 거리로 다가가 공연하며 21년 차 그룹과 팬덤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신화컴퍼니
    ▲ 신화는 콘서트를 진행하는 동안 팬들에게 가까운 거리로 다가가 공연하며 21년 차 그룹과 팬덤의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신화컴퍼니

    특히 ‘I Pray 4 U’ 무대를 통해 신화는 팬들과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중앙 무대에서 벗어나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간 신화 멤버들은 팬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장난을 치면서도 완벽한 무대를 꾸며 21년 차 그룹다운 여유를 보였다. 팬들은 응원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신화만의 콘서트가 아닌 '함께하는' 콘서트를 진행했다.

    '챕터 2'는 2003년 신화에게 첫 대상을 안겨 준 'Brand New' 무대로 막을 열어 2008년까지 발표한 곡들로 꾸며졌는데, 'OH', 'Shooting Star', '흔적', '약한 남자', '열병' 등 팬들에게 친숙한 히트곡들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2004년 발매한 7집 수록곡 'Shooting Star' 무대 직후 "이 곡은 짜릿짜릿하고 너무 좋다"는 신화 멤버들의 말에 팬들은 "한 번 더! 한 번 더!"를 외쳤다. 이에 신화는 앤디의 랩 부분부터 마지막 부분 "나아가 언제까지나 신화"까지 다시 부르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21년 차를 맞이해 '아이돌'을 넘어 '중견돌'이 된 신화는 함께 세월을 보낸 팬들에게 "신화를 만드는 건 팬들"이라면서 "오래오래 살아주세요"라는 말을 건네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 신화는 팬클럽 '신화창조'와 '함께하는' 콘서트를 만들어갔다.ⓒ신화컴퍼니
    ▲ 신화는 팬클럽 '신화창조'와 '함께하는' 콘서트를 만들어갔다.ⓒ신화컴퍼니
    흰색과 붉은색이 섞인 옷으로 갈아입고 '챕터 3' 무대를 시작한 신화는 군 복무 전 "20년, 30년 같이 가겠다"라는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로 돌아온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발표한 곡 'VENUS', 'This Love', '표적', 'Kiss Me Like That', '오렌지', 'Stay', 'Welcome' 등을 불렀다.
     
    팬들에 대한 사랑을 담은 곡 팬송 '오렌지'에 이어 'Stay' 무대를 할 때엔 신화와 신화창조가 같이 율동을 추며 함께 콘서트를 만들어 갔다.
  • ▲ 신화는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콘서트를 진행하며 팬들과 21주년을 기념했다.ⓒ신화컴퍼니
    ▲ 신화는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콘서트를 진행하며 팬들과 21주년을 기념했다.ⓒ신화컴퍼니

    마지막 '챕터4'에서는 신화의 명곡 메들리가 이어졌다. 'All Your Dreams', 'T.O.P'가 무대에 오르자 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특히 지난해 발매한 20주년 앨범 수록곡 'Level' 무대를 처음 선보인 신화는 한껏 달아오른 콘서트장에 열기를 더했다. 신화는 'Voyage', '별' 등으로 무대를 이어가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신화창조는 신화의 엔딩 멘트에 앞서 '기도'를 '떼창'하며 "우린 영원하다고 믿어도 돼"라는 가사가 적힌 슬로건을 들어 신화를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진행했다.

  • ▲ 신화는 앵콜무대를 끝내고도 한참을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신화컴퍼니
    ▲ 신화는 앵콜무대를 끝내고도 한참을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신화컴퍼니

    오후 5시에 시작한 이날 콘서트는 앵콜곡 '으쌰!으쌰!', 'Time Machine', 'Run', 'Yo!(악동보고서)'까지 총 30곡으로 4시간이 넘는 시간을 가득 채웠다.

    콘서트 끝에 이민우는 "감사하다"며 "말 없이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팬들에게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21년 차 그룹과 팬들은 이렇게 눈물범벅이 된 모습으로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콘서트를 훈훈하게 마무리 지었다.

  • ▲ 21일 신화의 21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팬들은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신세인 기자
    ▲ 21일 신화의 21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팬들은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신세인 기자

    21년차 신화창조 "이제는 가족"

    콘서트 시작 약 3시간 전부터 올림픽 체조 경기장 앞에는 신화를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했다. 팬들은 신화의 노래에 맞춰 안무를 그대로 재현하고 응원구호를 외치며 '예열'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작 전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들은 가수의 팬덤을 넘어 서로에게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신화를 좋아했다는 서예림(31) 씨는 "폭발적인 남성미를 보이던 신화가 이제는 여유로움에서 풍기는 중후한 섹시함이 묻어나 신화를 끝없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신화는 일상 속에서 힐링이 되는 존재"라며 "20년 가까이 좋아하다 보니 생활에 스며들어 이젠 '삶의 일부'이자 가족 같은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원조 K-POP 스타' 신화답게 일본, 중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팬들이 찾아왔다. 

    야마구치 아유미(37) 씨는 "4집 'Hey, Come On!' 때부터 좋아했다"며 "신화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건 처음이라 심장이 두근거리고 긴장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유미씨는 "신화 멤버들이 군대를 다녀온 뒤 2012년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신화다'라고 생각했다"며 "그들의 남다른 우정과 의리가 다른 그룹과 차별화 된 매력을 준다"고 전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2만여 명이 공연장을 채우며 신화와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