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와 5월말쯤 '유튜브 빅매치' 합의… 文정부 인사 파행, 정치자금법 등 관련 문답 오갈듯
  •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DB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데일리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빅매치’가 성사됐다. 양측이 유튜브 합동방송에 잠정합의하고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인 것. 두 사람은 평소 우‧좌파를 대표해 장외 설전을 벌여온 만큼 이들의 ‘맞대결’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홍 전 대표의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 제작 총괄을 맡은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20일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와 합동방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배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TV를 통해 “알릴레오 측에서 감사하게도 먼저 제안을 주셨다”며 “저희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추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도 “실무 제작진 사이에서 공동방송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알릴레오 측이 먼저 제안을 했는데, 서로 의견이 달라 양극단이라는 평을 받는 두 방송이 모여 공통주제를 갖고 대화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행사 후 하면 어떻겠느냐는 정도의 제안만 했다”며 “구체적인 날짜나 진행자, 방송 주제 등은 천천히 상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취지를 갖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5월 말이나 6월 초쯤에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 시기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내달 23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 방송 내용과 형식은 미정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여야 대표 유튜브 방송 정치인의 ‘맞대결’이 성사된 만큼 날카로운 설전이 오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두 사람의 유튜브 방송 창설 초기 논란이 됐던 ‘정치인들의 실시간 모금’에 대한 입장이 오갈 가능성이 크다. 당시 유튜브를 통한 정치인들의 실시간 모금이 정치자금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 이사장에 대해서는 허용하고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불허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홍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는 게 이유였다. 결국 유 이사장이 ‘정치인인가 아닌가’가 홍 전 대표의 공격 포인트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얘기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그동안 각 방송을 통해 문 정권 정책에 대해 비판‧옹호 입장이 극명히 갈렸다. 더욱이 유 이사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해 온 상황이다. 홍 전 대표의 질문에 따라 유 이사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한편 두 사람의 ‘빅매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KBS 1TV ‘KBS 스페셜’에 동반 출연했다. 답답한 정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대폿집에서 만나 토론하는 콘셉트였다.

    홍 전 대표(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와 유 이사장(당시 통합신당 대통합위원장)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고기를 구워 상대 그릇에 놓아주면서도 은근한 기싸움을 주고받았다. 이 장면은 현재까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술자리에서 유시민과 홍준표의 기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공유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6.13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 12월 TV홍카콜라를 개국했다. 현재 구독자 27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 후 지난 1월 ‘알릴레오’를 개국했다. 구독자는 74만 명에 달한다.
  •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데일리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