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전투기 핵심 소프트웨어 제공 의향 밝혀… F-2 후속 공동 개발 협상 중
  • ▲ 일본의 F-2 전투기ⓒ뉴시스.
    ▲ 일본의 F-2 전투기ⓒ뉴시스.
    미국이 일본의 F-2 전투기 후속 모델의 공동개발사업과 관련, F-35 스텔스 전투기 기밀을 일본 방위성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18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이 F-35기의 엔진과 미사일을 제어하기 위해 기체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기밀사항을 일본에 제공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현재 미국이 독점한 F-35 소프트웨어를 F-2 후속기용으로 전용할 경우 소프트웨어에 대한 모든 정보를 포함하는 소스코드까지 넘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항공자위대가 90여대 보유한 F-2는 과거 일본과 미국이 공동개발한 전투기다. 일본은 2000년 배치를 시작해 노후한 이 기종을 2035년부터 퇴역시킬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F-2 후속기 개발에 약 2조엔(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미국은 이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미국의 록히드마틴은 미 공군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기체에 F-35의 전자장비를 탑재한 신형 전투기 공동개발을 일본에 제안했다. 미국 측은 그러나 이 사업이 미국 방산업체들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하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이 변수가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영국정부가 고도의 기밀사항까지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일본에 전투기 합작개발을 제안한 것이다. 미국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자극받아 F-35 관련 기밀사항 제공까지 조건으로 제시하며 합작개발사업을 제안했다는 분석이다.

    일본과 미국 양국 정부는 F-2 후속 전투기 공동개발과 관련한 미국 측 제안을 지난달 말부터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일본정부는 미국 측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올 연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일본 항공자위대가 현재 F-35를 보유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사업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일본과 미국 양국이 F-35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기를 합작으로 만들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