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장교 출신으로 폭스뉴스 패널 활동… 트럼프에 “역겹다” 비판 전력
  • ▲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 지명자ⓒ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모건 오타거스 국무부 대변인 지명자ⓒ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국무부가 3일(현지시간) 신임 대변인에 모건 오타거스(36)를 내정했다.

    전임자인 헤더 나워트는 지난해 12월 유엔주재 대사로 지명됐다 자진사퇴했다. CNN 등은 불법이민자를 유모로 고용했던 일을 사퇴 배경으로 분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모건 오타거스 신임 국무부 대변인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오타거스는 금융, 컨설팅, 외교부문에서 일해왔으며 자리에 걸맞은 훌륭한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오타거스는 ‘고(GO)어드바이저스’라는 자문서비스 제공회사의 공동 설립자이면서 폭스뉴스의 국가안보분야 패널로 활동해왔다.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글로벌 관계 매니저로 아프리카·아시아·중동지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예비역 해군장교이기도 한 오타거스는 2007년 미 국제개발처 소속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수 개월 근무했으며 2008~10년 재무부 정보분석가로 일했다.

    CNN은 오타거스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한 전력을 상세히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2016년 1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시 대선 예비후보는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조롱한다”며 “역겹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이어 “솔직히 사춘기 중학생 소년과 같은 성질을 부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사람들은 트럼프 후보가 진중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는 내용의 신문 논평을 썼다.

    오타거스는 2016년 4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미국이 세계를 하나로 묶는 접착제라고 생각한다”며 “고립주의를 지향하는 트럼프 외교 정책과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하자 오타거스는 태도를 돌변해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