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창원성산 '범여권' 통영·고성 '한국당' 우세… 패배 시 책임론 불가피
  •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오른쪽) 정의당 후보와 함께 경남 창원 상남시장 사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오른쪽) 정의당 후보와 함께 경남 창원 상남시장 사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4·3 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3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활이 걸린 대결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이번 창원성산, 통영·고성 보선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민심을 가늠할 정치적 의미가 큰 선거로, 여야 지도부는 마지막 주말을 맞아 후보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대표는 30일 경남 고성시에서 "제 이름을 걸고 반드시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했고, 같은 날 황 대표는 경남 창원시에서 "지역 경제가 망가진 원인은 문재인 정권 책임"이라고 외쳤다.

    창원성산은 민주·정의 단일후보인 여영국 후보에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맞서고 있고, 통영·고성 보선은 양문석 민주당 후보와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책임론이 당대표에게 쏠리면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고성시장 유세에서 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여당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고성 경제가 완전히 침체해 있다. 통영과 함께 지난 10년간 총 2만4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4월4일부로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끝나는데, 민주당 대표인 제가 이름을 걸고 반드시 지정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여러분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뽑으니 서울에서 2시간 만에 여기 올 수 있는 KTX(남북내륙고속철도)가 들어오게 됐다"며 "경남도, 중앙정부와 협의해 가능한 한 빨리 KTX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李 "지역경제 위기 해결" vs 黃 "소주성·탈원전…경제 망친 건 文정권"

    이 대표는 오후엔 통영시로 이동해 경제가 어려운 원인을 지난 정권과 한국당 탓으로 보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제 통영·고성만 이기면 적폐세력을 청산할 수 있다"며 "이렇게 좋은 여러분의 고향 경제를 누가 이렇게 어렵게 만들었느냐"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경남 창원시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지금 창원 경제는 '폭망' 수준의 위기상황"이라며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잘못된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 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경제를 망친 이 정권과 야합한 2중대 정의당은 창원 경제 폭망의 책임마저도 '남 탓'을 하고 있다"며 "현 정권이 출범한 지 2년, 정의당 국회의원(고 노회찬 전 의원)이 창원성산을 맡은 것이 3년인데 도대체 어떻게 (지역 경제 침체가) 한국당의 책임이라는 것인지 시민들이 이해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지금 창원 경제가 망가진 결정적 원인은 이 정권의 탈원전 정책에 있다. 창원 경제 기둥인 두산중공업이 흔들리고, 285개 협력업체는 문 닫을 상황"이라며 "이번 선거는 '탈원전 세력 대 탈원전 저지 정당'의 대결로, 창원 경제를 살리기 위해 탈원전 정책을 막아낼 한국당을 지지해달라"고 했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한국폴리텍대한 창원캠퍼스를 찾아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남 창원=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한국폴리텍대한 창원캠퍼스를 찾아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남 창원=박성원 기자
    창원 범여권 후보 우세, 통영은 한국당이 앞서

    창원성산은 민주·정의당이 여세를 몰아 승리의 깃발을 꽂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양당 지도부가 지난 주말 창원에서 공동유세를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여 후보 지지율은 44.8%로, 강 후보(35.7%)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MBC경남 의뢰로 지난 26일∼2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다.

    통영·고성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후보가 무투표 당선된 곳이다. 그만큼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보수 텃밭'으로 불린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며 민심의 변화 조짐을 보였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남은 기간 당력을 총동원해 막판 뒤집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정 후보(57.2%)는 양 후보(29.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MBC경남 의뢰로 지난 26일∼27일 통영·고성 거주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