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정·재계 유력 인사 실명 거론…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 폭로
  • ▲ 방송인 겸 배우 이매리.  ⓒ사진제공=이매리
    ▲ 방송인 겸 배우 이매리. ⓒ사진제공=이매리
    배우 이매리(사진·47)가 한 사립대 최고위과정에서 만난 방송·정·재계 유력인사들로부터 성추행과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매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 방송계 공공기관장이자 XX대학 교수인 A씨와 △방송국 PD 출신인 전직 국회의원 C씨 △대기업 임원 B씨 등 XX대학 최고위과정을 밟고 있던 이들에게 술시중을 강요받거나 성추행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들의 기수(35기)와 실명, 그리고 직함까지 모두 공개했다.

    "'XX대는 건들지 말라'며 입막음 시도"

    이들을 '악마'라고 싸잡아 비난한 이매리는 특히 "부모님 상을 치르고 온 저에게 '돈 없고 TV에 안 나오면 여기에서 잘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A씨와, 드라마 불공정 행위를 폭로한 방송(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이후 'XX대는 건들지 말라'며 입막음을 시도했던 C씨는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저에게 침묵을 강요한 '공범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이 공개된 뒤 자신이 '제2의 장자연 사건 피해자'로 부각되자 이매리는 즉시 게시물 전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와 관련, 이매리는 26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최근 고 장자연 사건 등이 재조명되는 걸 보면서 SNS에 글을 올리게 됐는데, 자칫 상대방들이 악용할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이 있어 비공개로 돌렸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문화일보>와 통화에서는 "제가 이런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한 유력인사가 만나자고 찾아와 '3000만원을 줄 테니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며 "제 입장에서는 사과가 먼저인데 협박식으로 말을 해 그냥 나왔다"고 주장했다.

    종편 프로그램 나와 방송계 '갑질' 폭로

    앞서 이매리는 지난해 6월 방영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출연해 "2011년 '신기생뎐'을 찍을 당시 무리하는 바람에 무릎에 물이 찼다"면서 "(연기를 위해 받은) 레슨 비용이 600만원 정도이고 치료비는 몇천만원이 들어 이 사정을 방송 관계자에게 토로했더니 '보험이 안 돼 있으니 해줄 수 없다. 출연료만 주면 안 되겠느냐. 이 일을 발설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당시 방송 관계자들을 2년 뒤에 만나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자기네를 먼저 도우라고 했다"며 "'한 번 갑을이면 영원한 갑을'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한 후 연기자로 전업한 이매리는 영화 <최후의 만찬>(2003) <낭만자객>(2003) <색즉시공>(2002),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2008) '2009 외인구단'(2009) '내조의 여왕'(2009) '신기생뎐'(2011)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펼쳐왔다.

    '신기생뎐' 이후 방송활동을 중단한 그는 2014년 카타르로 건너가 현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민간 홍보대사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카타르 모처에 거주 중인 이매리는 4월 초 귀국해 방송·정·재계 인사들의 성추행 혐의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다음은 이매리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폭로글 전문.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 지지 응원합니다!!

    아니 보다 철저한 성역 없는 조사를 원합니다!!

    A 위원장.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입니다.

    B 부사장, C 전 국회의원 악마들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다 똑같이 부패한 놈들이 꼬리 자르고 그런 일이 없다 합니까?

    A 위원장! 당신은 당신 출세를 위한 XX대 대학원 최고위 기금 마련을 위해 드라마 불공정 행위로 피해 본 사람에게 손님 내쫓지 말라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최고위과정 회식자리 술시중을 들라 했죠.

    그리고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죠.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말 없이 오히려 너가 돈 없고 티비도 안 나오면 여기 최고위 35기들에게 잘해야지 웃으면서 말했던 당신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작년 칠월 C 전 국회의원은 '풍문으로 들었쇼' 방송 이후 만나 XX대는 건드리지 말아라. 거기 최고위과정에 방송 관계자가 누가 있었냐 아무도 없다고 해라. 방송에서 그런 불공정에 대해 말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겠다?

    누가 들으면 선행하는 줄 알겠어요. 또한 자기네들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합니다. 악마XX들 공범자 A 위원장과 B 부사장, C 전 국회의원 그리고 XX대 대학원 최고위 35기들. 부끄러운 줄 아세요.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습니다. 그리고 아빠 돌아가실 때 맹세했습니다. 꼭 갚겠다고!!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