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프리비컨 “플루토늄 생산 가능"…美의회 매파, 이란 '제재' 주장
  • ▲ 이란 남부 부쉐른 원전의 모습. 대이란 제재 이전에 촬영된 사진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남부 부쉐른 원전의 모습. 대이란 제재 이전에 촬영된 사진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 지도부가 원자로 2기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지을 원전은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한 중수로여서 트럼프 정부가 말하는 ‘레드라인’을 넘는 것인지 주목된다.

    미 안보전문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알리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총장은 남부도시 부쉐르 지역에 2개의 새로운 원전을 짓겠다고 밝혔다. 살레히 총장은 “며칠 전 부쉐르 2호기와 3호기 건설현장을 둘러봤다”면서 “원전 건설 공정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새 원전은 러시아 기업과 협력해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 프리비컨>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시행 중인 가운데 이란에 원전을 건설하는 러시아 기업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미 의회 내 매파는 이란 제재를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란 제재를 주장하는 공화당 측에서는 “국무부는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사실을 모르는 건지, 지금이 오바마 정권의 세 번째 임기라고 생각해서 ‘이란 핵합의’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여기는 건지 밝히라”며 국무부를 비판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세계는 미국의 제재가 이란정부와 핵기술 확산을 막는 게 아니라 이란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일상적인 생활, 식량과 보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반인도주의적 범죄’로, 이를 결정하고 시행한 미국정부 관계자들을 기소해 이란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의회는 트럼프 정부 임기 중에 이란이 새 원전을 건설한다는 데 분노했다.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는 몇 달째 이란의 새 원전 건설문제를 두고 논쟁 중이다. 의회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개발을 막는다며 지난해부터 원유 수출 중단 등 최대한의 압박을 펼치는데도 이란이 원전 건설을 계속하고 있음을 문제로 지적했다. 여기에 일부 국무부 관계자가 대이란 제재에서 어느 정도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논란이 됐다.

    ‘이란 핵합의’는 한때 북한 비핵화의 참고 모델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정 시한이 지나면 비핵화 의무가 사라지고, 국제사회가 비밀 핵시설 등은 사찰할 수 없도록 한 점, 무기 해체를 이란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 점 등은 문제로 지적받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로는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며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