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측 "버닝썬과 YG는 무관… 문서 파기 못 막아"
  •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가수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을 때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파쇄차'를 불러 수십 박스에 달하는 문서들을 파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28일 새벽 6시 35분쯤 기록물 파쇄 서비스 업체 차량 2대(2t·1t)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소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들어가 약 두 시간에 걸쳐 박스와 트렁크 등 수십 개의 물품을 차에 실었다"고 보도했다. 이 차량은 곧장 일산 고양시에 위치한 서류·컴퓨터 파쇄 공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인 승리가 전날 경찰에 자진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는 사이, 파쇄 업체를 불러 다량의 물품 파쇄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YG 직원, 사옥 앞 '사진 촬영' 저지

    보도에 따르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YG 직원 5명이 건물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들은 취재진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여기에선 안된다"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한 파쇄 업체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의뢰업체가 원하면 새벽에도 파쇄 차량이 나가지만, 추가 수당이 붙어 대부분의 기업들이 꺼려하는 편"이라며 "다만 연예기획사처럼 기자나 사람들의 눈에 띄는 기업의 경우, 새벽에 주로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YG 측은 '새벽 파쇄'를 강행한 이유를 묻는 조선일보 취재진에게 "매월 혹은 매분기별로 실시하는 정기적인 문서 파쇄 작업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 빠져 나오자 파쇄 작업 진행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측은 "버닝썬 사건과 승리의 연예기획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같은 파쇄 작업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광수대에 자진 출석한 승리는 8시간 밤샘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5시 30분께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만일 조선일보 보도대로 YG 사옥에 파쇄 차량이 들어간 시각이 오전 6시 35분 무렵이었다면, 승리가 조사를 받고 경찰서를 빠져나온 이후에 파쇄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