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에 오른 건 영광… 제 위치에서 하고 싶은 일 이어갈 것"
  •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47·사진) 전 KBS PD가 청와대 의전비서관직 제안을 최종 고사했다.

    서 전 PD의 한 측근은 24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 자리를 제안 받은 것은 사실이나 최종 고사했다며 "큰 보직 후보에 오른 것 자체는 영광이지만 지금의 위치에서 하고 있는 일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지난 7일 사표를 낸 탁 행정관 후임자로 서수민 전 PD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대통령 행사 연출·기획을 담당할 복수 후보들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으로, 서 전 PD도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23일 인용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청와대는 서 전 PD가 '개그콘서트'를 담당했을 당시 사회 이슈를 코미디와 접목시키며 호평을 받았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건 '내각 여성 30% 기용' 공약 등을 고려해 서 전 PD 임명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몬스터유니온'서 입지 좁아지자 '사표'

    1995년 KBS에 입사해 '개그콘서트' 등을 연출하며 예능 전문 PD로 이름을 날리다 2016년 KBS가 KBSN·KBS미디어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한 서 전 PD는 올해 초 사표를 제출하고 독립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몬스터유니온이 실적이 저조한 예능을 접고 드라마 제작에 전념하기로 경영 방침을 수정함에 따라 예능 본부에 몸담고 있던 서 전 PD와 유호진 PD가 지난 7일 회사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PD는 CJ ENM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 이외에 몬스터유니온에 파견됐었던 KBS PD들은 대부분 본사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